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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기억의 밤' 장항준 감독 "아내 김은희, 매일 공부…잘 나가도 한결같아"

기사입력 2017.12.06 10:09 / 기사수정 2017.12.06 10:09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장항준 감독이 신작 '기억의 밤'으로 돌아왔다. 지난 2008년 '음란한 사회' 이후 영화로는 꼬박 9년 만이다.

그간 장항준 감독은 아내 김은희 작가와 함께 드라마 '싸인'을 연출했다. '드라마의 제왕'에는 작가로 활약했다. 또 '지붕뚫고 하이킥', '최고의 사랑', '별에서 온 그대' , '피노키오' 등에는 카메오로 출연해 대중에게도 친숙한 사람 냄새나는 감독이다.

그러나 '기억의 밤'은 늘 유쾌한 장항준 감독의 작품이라기엔 묵직하고 긴장감 넘친다. 그래서 더 매력적인 작품이다. 곳곳에 '장테일' 장항준 감독의 '피 땀 눈물'이 고스란히 남겼다. 9년만 영화지만 믿고 출연한 강하늘, 김무열의 결심도 함께 빛나는 대목이다.

최근 인터뷰에서 만난 장항준 감독은 VIP 시사회에서 반응이 좋았다며 안도감을 드러냈다. 그는 "영화를 오랜만에 하니까 친한 감독들이 오면 깜짝 놀랄거라 했다. 그대로였다. 많이 달라졌다"라며 "그런데 효율은 높아졌다. 촬영 시간은 예전보다 짧아졌지만 영화 촬영 현장이 많이 좋아졌고 그만큼 스태프들도 준비를 많이 해오더라"라고 전했다.


장항준 감독 역시 효율을 추구하는 감독이다. 또 배우의 감정선을 존중한다. 때문에 잦은 테이크보다는 최대한 첫 테이크를 살리려 한다고.

"촬영을 할 때 테이크를 많이 가는 편은 아니다. 많은 경우가 첫 테이크가 가장 좋다. 사람인지라 반복을 계속 하면 오히려 더 어색해진다. 아쉬웠던 부분을 신경쓰다보니 오히려 전제처인 밸런스가 깨진다"

그렇다면 이토록 영화를 사랑하는 장항준 감독은 왜 새 영화를 만들기까지 9년의 세월이 걸렸을까. 그는 "그 사이에 드라마도 하고 연극도 하며 지냈다. 놀진 않았다. 준비했던 영화가 엎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영화계로 다시 돌아오기까지 많은 경험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기억의 밤'은 '싸인', '시그널'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도 반한 작품이다. 장항준 감독은 편집과정부터 아내이자 후배인 김은희 작가에게 보여주며 반응을 읽었다. 김은희 작가의 반응은 "재밌었다"였다.


이처럼 김은희 작가는 장항준 감독에게 일과 일상 모두 가장 듬직한 동반자다. 장 감독은 "김은희와 단 한번도 경쟁자인 적은 없었다. 늘 뿌듯하고 기특하다. 아직도 김은희 이름을 검색한다. 대견하다"라며 "장인 어른께서 일찍 돌아가셨다. 둘이서 늘 지금 살아계셔서 이 모습을 보시면 너무 좋아하실텐데라며 아쉬워한다. 다른 가족들도 은희가 잘돼서 다 너무 좋아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장 감독은 김은희 작가의 미덕으로 '한결같음'을 꼽았다. 그는 "은희는 속된 말로 유세를 안 떤다. 그만큼 잘됐어도 늘 똑같다. 여전히 항상 노력한다. 감탄할 정도로 매일 공부한다. 그게 쉬운 일이 아닌데 늘 그 모습 그대로다"라며 "그래서 더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나 역시 은희에게 일희일비 하지 말라고 한다. 근데 본인 자체가 워낙 휘둘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우리 둘 다 성공이 목표가 아니었다. 워낙 일하는 걸 좋아하고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만족도와 행복함이 크다. 다만 김은희 작가가 달라진 건 딱 하나, 통이 커졌다"라며 웃어 보였다.

장항준 감독은 다소 민감할 수도 있는 아내 질문에도 호쾌하게 진솔한 답변을 이어갔다. 본인은 쑥스러워했지만 아내와 딸 이야기에 미소가 만개했다. 이처럼 사람 이야기에 끌린다는 장항준 감독은 '기억의 밤' 역시 스릴러 속에 숨겨둔 가족에 대한 이야기에 주목했다.

"'기억의 밤'은 사실 가족에 대한 얘기다. 가족을 잃어버린 두 남자의 이야기다. 결핍된 두 남자의 비극적인 이야기다. 이 남자들을 통해서 평소에 갖고 있던 지론이기도 한 우리는 보이지 않는 실로 연결돼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너무 미세해서 못 느끼고 살아가기도 하지만 이 세상에 서로 상관없는 사람은 없다. 운명 공동체를 믿는다. 진석과 유석을 통해서 아주 사소할 수도 있는 스침인데 결국 모든게 이어져있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주)키위컴퍼니, 메가박스(주)플러스엠, MBC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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