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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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 다이어리]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은 KT&G

기사입력 2008.11.06 23:29 / 기사수정 2008.11.06 23:29

김혜미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혜미 기자] 시즌이 시작하기 전, KT&G와 전자랜드는 시범경기를 한번 가진 적이 있습니다. 그 땐 KT&G의 승리였었고, 두 팀 다 전력을 제대로 내보이지 않아 정식 경기라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시즌이 시작된 지금, 다시 만난 두 팀. 시즌 전 KT&G의 은희석도 전자랜드를 그때와 지금이 전혀 다른 팀이라 생각하고 경기할 거라는 얘기를 남겼었지요. 그만큼 달라졌을 두 팀의 경기가 기대가 됐기도 했고요. 

평일이라 그런지 체육관 안은 비교적 한산했습니다. 경기 시작 전, 시구가 있었는데요. KT&G에서 뛰고 있는 신제록의 친형 신성록이 시구를 하러 왔답니다.





신성록은 시구 후 끝까지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덕분에 동생의 팀이 이기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고요.









1쿼터는 전자랜드가 점수를 벌리며 앞서나갔습니다. 특히나 KT&G는 1쿼터부터 턴오버를 지나치게 많이 범하는 실수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때문에 전자랜드에게 득점의 기회를 제공하게 되었고요.









2쿼터부터 KT&G는 점수를 쌓아갔습니다. 특히나 2쿼터는 주희정의 독무대였습니다. 주희정은 2쿼터에만 11득점을 쌓아 KT&G가 역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지요. KT&G의 두 용병들도 골고루 점수를 쌓는 등, 특히나 2쿼터는 KT&G의 모든 선수들이 고루 활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3쿼터 시작 전 작은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전 경기의 MVP시상이었지요. 이번 MVP의 주인공은 주희정입니다.







3쿼터에도 KT&G는 전자랜드와 점수차를 유지하며, 4쿼터까지 치고 나갈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반면에 전자랜드는 정병국 등이 분전했지만, 쉬이 KT&G의 점수차를 따라잡진 못했습니다. 









4쿼터부터 전자랜드는 무섭게 KT&G를 뒤쫓아갔습니다. 6점차, 3점차, 급기야 4쿼터를 2분여 정도를 남겨놓았을 땐 2-3점 차까지 따라붙었지요. 특히나 KT&G는 많은 선수가 파울 트러블에 걸리고, 너무나 일찍 팀파울에 걸렸기 때문에 전자랜드에 계속 자유투를 내줘야 했습니다. 1분여를 남기고 100:99까지 전자랜드가 쫓아왔을 때 KT&G는 작전 타임을 불러 가며 작전을 짜야 했습니다.

경기 종료 6초 정도를 남기고, 100:99에서 전자랜드의 공격이 있었습니다. 파울 하나라도 하는 순간 KT&G는 꼼짝없이 자유투로 점수를 내줘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정병국이 공격하려 하는 순간, 주희정이 그 공을 쳐 냈고 그것은 곧바로 KT&G의 볼이 되었습니다. 경기는 그대로 시간이 지나 종료되었고, KT&G는 100점 그대로 소중하게 지켜내 승리를 따냈고 전자랜드는 몇 초의 불운에 울어야 했습니다.





경기 후 KT&G 선수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이상범 감독 또한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지요.

이로써 KT&G는 홈 2연승을 기록했습니다. 이날은 승리도 승리거니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KT&G의 모습이 돋보였던 날이었습니다. 6초 정도의 시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상대의 실책을 재치있게 자신의 기회로 만든 KT&G. 단 1점차를 남겨두고 마음을 졸이며 보고 있던 홈팬들의 얼굴을 웃음으로 바꾸어 주었던, 정말 짜릿했던 경기였을 듯 합니다.

사실 경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이면 선수들이든 관중이든 조마조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특히나 코트를 직접 뛰어야 하는 선수들은 더요. 순식간에 승부가 바뀌어 버릴 수 있는 점수를 끝까지 지켜냈던 건 경기가 끝나는 그 시간까지 놓치지 않았던 집중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경기를 뛸 때 가장 중요한 것을 KT&G는 놓치지 않은 셈입니다.

홈 2연승을 달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하고 있는 KT&G는 이번 주 토요일, 홈에서 삼성을 불러들여 홈 3연승에 도전합니다.



김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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