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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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 종영②] 엘·윤소희, 하드 캐리로 발연기 꼬리표 뗐다

기사입력 2017.07.14 06:23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군주' 엘과 윤소희가 극을 이끄는 하드 캐리로 발연기 꼬리표를 뗐다.

그룹 인피니트 엘과 배우 윤소희는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비록 극 중 캐릭터는 김소현, 유승호를 향한 사랑은 이루지 못하고 장렬하게 죽음을 맞이했지만, 배우로서는 성장을 증명해냈다는 큰 성과를 안았다.

엘은 천민이었다가 세자 이선(유승호 분)과 동무가 되면서, 그가 힘을 키우는 동안 가짜 왕 노릇을 하게 되는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맡았다. 엘에게는 많은 장애물이 있었다. 첫 사극이고, 가면을 쓰고 연기해야 하며, 감정의 진폭이 매우 크다는 점 때문에 첫 방송 전 엘의 연기에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던 게 사실이다.

엘은 연기로 말했다. 아이돌 활동할 때도, 연기할 때도 '잘생긴 얼굴'로 주목받았던 엘이지만, 이번만큼은 외모를 내려놓고 연기에 더욱 집중했다. 특히 가면을 쓰고 얼굴을 가렸을 때는 눈빛과 발성만으로 감정을 전달했다. 천민 이선이 '흑화'하면서 진짜 왕처럼 행동하며 조태호(김영웅)를 고문하는 장면에서는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몰입도를 보여줬다. 그뿐만 아니라 마지막까지 한가은(김소현)을 위해 희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윤소희가 연기한 화군은 진짜 주인공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만큼 대활약을 보여준 캐릭터다. 특히 세자가 진짜 군주가 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짐꽃밭을 불태운 뒤 자신의 할아버지 대목(허준호)의 손에 죽임당하는 화군의 마지막은 처참하고 슬펐지만, 멋있었다. 한 번도 화군을 바라보지 않았던 세자가 원망스러울 정도로 화군 캐릭터는 매력적이었다.

화군의 매력을 살린 건 윤소희의 연기 덕이다. 당당하고 당돌한 캐릭터는 윤소희만의 색깔이 덧입혀지면서 더욱 생동감 있게 표현됐다. 세자에게 언제 자신을 봐줄 것이냐고 소리치는 장면도 조선시대의 일반적인 남녀관계에서는 볼 수 없는 '사이다'였고, 끝까지 세자를 도우면서 "소녀, 화군이라 하옵니다"라고 말한 것 역시 윤소희의 단단함과 만나 시너지를 냈다.

공교롭게도 천민 이선과 화군은 극 중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희생하며 끝을 맺었다. 비록 두 번째 주인공이지만, 존재감만큼은 첫 번째 주인공 못지않은 이유다. 두 사람을 따라다니던 '발연기'라는 꼬리표가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이 지워졌을 것으로 보인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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