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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와 젊은 음악"…신중현 헌정 앨범, 韓 록 부활 이끌까(종합)

기사입력 2017.05.30 12:11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레전드의 음악과 젊은 음악이 만났다. 한국 록의 선구자로 대표되는 '신중현과 엽전들 1집' 헌정 앨범이 탄생한 것. 후배들의 노력과 새로운 콘셉트로 완성된 헌정 앨범에 신중현 역시 박수를 보냈다.

CJ문화재단(이사장 이재현)은 30일 서울 마포구 신정동에 위치한 CJ아지트 광흥창에서 튠업 헌정앨범 '신중현 THE ORIGIN' 발매 기념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백발의 긴 머리를 휘날리며 등장한 레전드 신중현은 앨범 프로젝트에 참여한 블루파프리카의 꽃다발과 헌정 앨범을 받아들고 환하게 웃어 눈길을 끌었다.

신중현은 "이 자리는 내게 과분한 자리인 것 같다"며 "영광스럽다"고 첫 인사를 전했다. 이어 "헌정 앨범을 받아들고 한 마디로 놀랐다"며 "엽전들 앨범은 한국적인 록으로 야심을 품고 만들었던 음반인데, 곡이 완전히 새롭게 나타나서 '좋은 후배들이 있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헌정 앨범을 극찬했다.

신중현은 1960-70년대, 한국 록의 선구자가 된 이유에 대해 "록이라는 장르가 당시에는 세계적인 문화교류를 할 수 있는 발판 이었다"며 "모든 음악을 수용하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각자 나라의 특징을 얹어 세계적으로 교류하는 음악성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한국적인 음악으로 주장했던 것이 시작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장단이라든가 흥을 록에다 얹어서 잠재돼 있는 음악성을 알리는 과정이었다"며 "세계적으로 알리고 싶다는 취지였다"고 덧붙여 박수를 이끌어냈다.

신중현은 지난 12일 미국 버클리 음악대학 명예학위를 받은 바 있다.이에 대해 신중현은 "음악만 열심히 했을 뿐이지, 세계적으로 받아들여지거나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꿈에도 상상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의 바람이 없을 정도로 좋은 결실을 주신 것 같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이어 "시상식에 가보니 세계적인 음악인들과 함께 앉아있다는 것에 대해 영광이었다"며 "기타 연주도 했는데, 기존에 주문했던 앰프가 아니라 다른 앰프를 준비해주시는 바람에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좀 더 과시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농담을 건네 웃음을 자아냈다.

신중현은 여전히 젊음을 유지하며 음악을 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아는 게 음악 밖에 없어서 열중할 수 밖에 없었다"며 "운명이고 천직이라고 생각해 하늘이 준 일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는 사람은 음악을 떠나서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중현 THE ORIGIN'은 '신중현과 엽전들 1집'에 대한 헌정 앨범. 지난 2015년 '들국화 1집' 헌정 앨범에 이은 불멸의 명반 프로젝트다. '신중현 1집'은 지난 1974년에 발매된 앨범으로, '신중현 THE ORIGIN'은 1집의 트랙리스트를 그대로 옮겨와 총 10곡을 수록했다.

뮤지션 정원영과 이이언이 각각 총괄 디렉터와 프로듀서로 참여한 가운데, 튠업 뮤지션  ABTB가 ‘생각해’, 아시안체어샷이 ‘그 누가 있었나봐’, 블루파프리카가 ‘긴긴 밤’, 남메아리X이정아 팀이 ‘나는 너를 사랑해’, 포헤르츠가 ‘저 여인’, 박소유가 ‘설레임’, 후추스X아홉번째 유니온 팀이 ‘할말도 없지만’, 전국비둘기연합이 ‘나는 몰라’, 블루터틀랜드가 ‘떠오르는 태양’을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해 수록했다. 

정재일이 프로듀싱한 ‘아름다운 강산’은 스페셜 트랙으로 삽입됐다. 내 취향에 딱 맞는 음악을 만나는 행복, 낯섦이 신선한 즐거움으로 다가오는 음악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CJ 이상준 사무국장은 헌정앨범 프로젝트를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 "CJ가 인디뮤지션을 후원하고 있는데, 갖고 있는 실력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친구들이 많다"며 "그런 친구들을 유명한 헌정 앨범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면서 대중에 좀 더 많이 알려지길 바라면서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신중현 선배님 역시 많이 도와주셔서 후배들이 발전하는 것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총괄 디렉터를 맡은 정원영은 "어릴 때부터 동경해 온 레전드였기 때문에, 영광스러움과 함께 짜릿한 흥분이 있었다"며 "'신중현과 엽전들' 1집은 베스트 앨범이라고 할 만큼 명곡들의 집합"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이 음악들이 젊은 친구들에 어떻게 들려지고, 어떻게 재해석할까 생각했을 때 한국 가요사에 명반이라고 생각한다"고 리메이크 앨범 선정 이유를 밝혔다.

프로듀서 이이언은 참여팀 선정에 대해 "참가하고 싶은 밴드들의 데모곡을 받아서 가장 가능성이 보이는 팀을 선정했다"며 "얼마나 많이 달라졌나 보다는 얼마나 정신을 잘 담았나를 중요시 봤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널리 알려진 '미인'이 경쟁이 치열했다"고 덧붙였다.

이상준 사무국장은 "내년에도 레전드의 헌정 앨범 프로젝트를 이어갈 계획이 있다"며 "한국 가요계를 빛낸 명반들을 앞으로도 재조명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신중현 THE ORIGIN' 음원은 Part1이 5월 31일, Part2가 6월 7일, 전체 앨범이 6월 14일 등 순차적으로 발매되고 6월 24일에는 CJ아지트 광흥창에서 헌정앨범 발매 기념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김한준 기자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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