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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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스타] '역적' 김지석의 뒤통수, 말 그대로 연기력의 재발견

기사입력 2017.05.17 10:37 / 기사수정 2017.05.17 11:39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배우 김지석이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을 통해 연기 포텐을 제대로 터뜨렸다.

김지석은 지난 16일 30회 방송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에서 연산군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조선 10대 임금, 빼어난 시인이자 무희, 정치인, 그리고 성악설을 신봉했던 희대의 살인마. 하지만 김지석은 '폭군' 연산의 모습뿐만 아니라 그가 가진 아픔이나 슬픔까지 담아내면서 기존의 연산과는 조금은 다른 연산을 만들어냈다. 

지난 2001년 5인조 댄스그룹 리오로 데뷔한 김지석은 3년 후 배우로 전향해 2004년 김형중의 '그녀가 웃잖아'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어느덧 데뷔 16년차가 된 배우 김지석이지만 사실 '김지석'하면 떠오르는 대표작이 출연했던 작품 수에 비해서 그리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단풍씨~"를 부르던 '미우나 고우나'의 강백호, '로맨스가 필요해2'의 신지훈, '또 오해영'의 이진상 정도가 시청자들에 기억속에 남아있다. 하지만 김지석은 이번 '역적'을 통해서 인생 연기를 펼침과 동시에 인생작을 만난 듯 싶다. 

김지석은 자신의 위대함을 증명하기위해 몸부림치며 자신에게 속한 것들을 조금이라고 가볍게 여기는 자들을 '능상'(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업신여김)이란 죄목을 붙여 처벌하며 피바람을 일으키는 연산의 모습과 함께 생모 폐비 윤씨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쏟을 때는 애잔한 연산의 모습을 담아내기도 했다. 이처럼 김지석은 광기어린 폭군 연산과, 그런 광기 속에서 보여주는 인간의 유약함을 오가면서 연산이라는 캐릭터를 입체감있게 완성해나갔다. 

'역적' 초반에 김지석이 연산군 역할을 맡는다고 했을 때 시청자들의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대중이 기억하는 김지석의 모습은 능청스럽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연산의 카리스마와는 전혀 상반된 캐릭터였다. 게다가 예능프로그램 '문제적 남자'에 출연해 '허당기'를 보여주고 있는 김지석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하지만 김지석은 '역적' 첫 등장에서부터 시청자들에게 그동안의 김지석의 모습을 완전히 지웠고, 오로지 연산 그 자체로 극중에 녹아들었다. 김지석 스스로도 드라마 '역적'과 연산 캐릭터에 대해 "잊지 못할 것"이라며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연산을 기존의 연산과 달리 재해석해 써내려간 황진영 작가와 더불어 김진만 PD의 세심한 연출, 그리고 그런 연산을 입체감있게 그려낸 김지석의 연기가 어우러져 인생 연기를 펼쳤다. 

생각지못했던, 기대이상이었던 김지석의 열연에 시청자들은 '김지석이 이렇게 연기를 잘했나' 싶을 정도로 마치 뒷통수를 맞은 느낌이다. 기존에 가진 자신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버리고 시청자들에게 '김지석도 카리스마 연기가 가능하다'라는 것을 제대로 각인시킨 김지석이 앞으로 또다른 작품에서 어떤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선사할지 주목된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MBC

오수정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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