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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륙 뮤지컬 '매디슨...', 잠시 잊고 있던 사랑에 대하여 (종합)

기사입력 2017.04.03 17:32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소설과 스크린을 거쳐 무대에, 그리고 할리우드와 브로드웨이를 지나 서울에 도착했다.

3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충무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연습실 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태형 연출, 양주인 음악감독을 비롯해 배우 옥주현 박은태 박선우 이상현 김민수 김나윤(김희원) 유리아 김현진 송영미 등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로버트 제임스 월러(Robert James Waller)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아이오와주의 한 마을에서 한적한 삶을 살고 있던 주부 '프란체스카'와 촬영차 마을을 찾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라이선스 작품이지만 스토리와 무대 등을 국내 정서에 맞게 새로 구성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로기수'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벙커트릴로지' '팬레터' 등 화제작을 잇달아 선보인 김태형(연출), '위키드'와 '킹키부츠'의 양주인(음악감독), '마타하리' '스위니토드' '드라큘라'의 오필영(무대디자인)이 주요 스태프로 참여하며, '헤드윅'의 롱런을 이끈 쇼노트 3인방 김영욱, 임양혁, 송한샘과 프레인의 여준영이 프로듀서를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로버트 역을 맡은 박은태는 "이번 역한을 큰 도전이었다. 시원하게 고음을 내면서 마무리 짓는 노래를 불러야 성에 차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은 노래가 많다. 그래서 연기적으로 많이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 어렵지만 재밌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란체스카 역을 맡은 옥주현도 "저 역시도 도전이었다. 이제까지 엄마 역할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엄마의 모습으로 일상 연기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래서 실제오 '우리 엄마는 어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입을 하며 연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프란체스카의 남편 버드 역을 맡은 박선우는 "극중에서 17세 아들과 14살 딸이 있다. 저 역시 고1, 중2 아들딸을 두고 있다. 제 삶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와이프의 사랑을 먹고 살고 싶지만 현실이 녹록치 못한, 결혼한 유부남들은 다들 알만한 가정 속의 인물"이라며 현실 연기를 펼칠 것을 예고했다. 이어 박선우와 같은 배역을 맡은 이상현은 "한 배역을 두고 두 사람이 연기를 하다보면 같을 수가 없다. 사람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연기가 나올 수 밖에 없다. 박선우 형님의 완숙함과 저의 패기를 합쳐서 좋은 공연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십년 동안 무대에 오르고 있는 찰리 역의 김민수는 "이 일을 통해서 보람과 의미를 느끼고, 스스로에 대한 일깨움과 오래하다보니 일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자존감을 느끼게 하는 일이다. 그래서 오랫동안 무대에 서게 된 것 같다. 이번 공연은 40대, 중년이 넘어간 남자들과 여자들의 로망인 사랑을 다룬다 그것이 불륜을 조장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내가 잊고 있던 사랑을 일깨워주면서 내 가족, 내 아내, 내 남편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랑이 작품 속에 담겨있는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보였다. 

이어 마리아 역의 유리아는 "그리고 우리 작품의 매력은 음악이다. 대사에 담겨있지 않은 것들이 노래의 선율과 가사에 녹아져있다. 공연을 보시면 작곡가분이 작품 속에 깊숙하게 들어가서 작곡을 했을거라는 생각이 드실 것이다. 주인공과 관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음악,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세련되고 신기한 음악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옥주현은 "누가 봐도 울림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 자신의 이야기라고 느껴져서 30분 정도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고,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적어도 10분정도는 여운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고, 박은태 역시 "모든 캐릭터에 한 번씩은 감정 이입이 될 것이다. 어떤 한 '로맨스' '사랑'이라는 프레임에 가둬서 말하기엔 굉장히 수준이 높은 작품이다. 어떤 분이든 한번쯤은 공감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뮤지컬로는 2014년 브로드웨이에서 처음 선보였고 언론의 호평을 받으며 그 해 토니상의 음악부문(작곡상, 오케스트레이션 상)을 휩쓸었다. '더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로 토니상을 수상한 천재작곡가 제이슨 로버트 브라운(Jason Robert Brown)이 작사·작곡을 맡고, 토니상 및 퓰리처상을 수상한 마샤 노만(Marsha Norman)이 대본을 맡았다.

내한 공연이 많은 2017년 봄 시즌에 대극장에서 국내 배우들이 출연하는 뮤지컬은 현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유일하며, 초연으로는 2017년 상반기 유일한 대극장 뮤지컬이기도 하다. 오는 15일부터 6월 1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프레인뮤지컬
 

오수정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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