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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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상] "오명 벗겠다"는 외침, 공염불로 남았다

기사입력 2016.12.28 06:30 / 기사수정 2016.12.27 21:26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정상적으로 개최하겠다"는 의지는 결국 공염불에 그쳤다. 행사에 함께 한 이들도,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도 민망할 수 밖에 없는 허전함이 가득했다.

27일 서울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방송인 김병찬과 공서영, 배우 이태임의 사회로 제53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이 열리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난해 열린 52회 시상식에서 대리 수상 불가 방침으로 논란이 시작되며 수상자 대부분이 불참하는 오점을 남겼다.

올해 시상식이 열릴 수 있을지 없을지부터 불투명했던 시간들이었다. 대종상영화제 측은 "많은 분들에게 정말 부끄러운 한해였다"고 얘기하며 "모든 분에게 속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투명하고 발전적인 영화제를 위해 최대한의 공정성으로 예심과 본선 심사에 임했다"고 강조했다.

후보자(작) 발표 후에는 이들의 참석 여부로도 많은 말이 오갔다. 현장에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병헌을 비롯해 이범수, 이엘, 김환희 등 배우들이 자리를 채웠지만 무거운 공기를 걷어내기엔 부족했다.


이어 각 부문의 수상자가 연이어 발표됐지만, 수상자들의 불참으로 계속해서 대리수상이 이어졌다.

'곡성'은 5관왕을 수상하며 올 한 해의 인기를 입증했다. 하지만 수상자들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하면서 작품 속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펼쳤던 아역 김환희가 연이어 무대 위로 올라와 트로피를 대신 받았고, "이 상을 잘 전달하겠다"고 끊임없이 얘기해 씁쓸함을 자아냈다.

또 편집상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배우 김형일에게는 수상자가 적힌 봉투가 닿지 않아 황급히 전달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매끄럽지 못한 진행도 빈축을 샀다. 시상식 진행이 예정된 시간보다 빨리 이뤄지자 시간을 끌기 위해 MC들과 시상자들의 대화가 늘어지며 답답함을 자아냈다. 가수 울랄라세션 등이 축하무대를 꾸미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지만, 이미 늘어진 시상식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종상 측은 시상식을 앞두고 "제53회 대종상영화제는 전 영화인이 주최가 돼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함께 진행하는 흥겨운 영화제가 될 것이다"라고 공언했지만, 반쪽짜리 시상식의 오명을 벗어나기에는 그 빈틈이 너무 컸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대종상 영화제 중계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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