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조보아가 연기력까지 갖춘 배우로 완연하게 성장했다.
20일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가 종영했다. 건우(박기웅)는 변일재로부터 수연(성유리)을 구해내고 총을 맞아 사망했다. 2년 후 변일재(정보석)는 사형으로 생을 마감했다. 도광우(진태현)는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풀려났고 철든 도신영(조보아)은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한 공로로 국제 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력을 잃은 기탄(강지환)은 머리에 든 총알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대에서 수연과의 행복한 기억을 회상하며 미소를 짓는 기탄의 모습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몬스터'는 주연배우 뿐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탄탄한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드라마였다. 조보아 역시 개성있는 캐릭터를 소화하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조보아는 허영심 많은 안하무인 재벌딸 도신영 역을 맡았다. 도신영은 재벌집에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거만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인물이다. 부하 직원들을 막대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뜻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성질을 낸다. 회사에서 오수연과 육탄전을 벌이기까지 하는 막무가내 캐릭터였다.
하지만 보통의 악녀들과 달리 오빠 광우와 함께 허당기 있는 악역으로 미워할 수만은 없게 만들었다. 사실 악역이라고 하기 어려울만큼 귀여운 매력의 소유자였다. 중후반에는 기탄을 대놓고 짝사랑하며 사랑스러운 연기를 보여줬다. 광우가 과거 기탄의 부모를 죽인 것을 안 뒤에는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슬퍼하는 연기로 몰입을 도왔다.
조보아는 그런 신영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몬스터'의 감초 노릇을 톡톡히 했다. 톡톡 튀는 발랄함을 뽐내는가 하면, 사랑하는 남자를 마음에서 떠나보내야하는 감정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이번 작품으로 그는 한층 성장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몇 년전만해도 그는 연기력 논란에 시달린 배우였다. 2012년 tvN '닥치고 꽃미남밴드'로 데뷔해 MBC '마의'에 캐스팅됐을 때 부족한 연기력으로 호된 질타를 받은 바 있다. 감정을 넣지 않은 연기가 문제였다.
이를 악문 조보아는 tvN '잉여공주', KBS 2TV '부탁해요, 엄마' 등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부탁해요 엄마'에서는 부잣집 딸이지만 이형순(최태준)을 위해 발 벗고 집을 뛰쳐나온 장채리 역으로 출연해 긍정적인 행동과 눈빛 연기로 사랑받았다.
'몬스터'에서도 베테랑 중견배우들 사이에서도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촬영 중 뇌수막염 진단을 받고 입원하는 등 연기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과거 얼굴만 예쁜 배우였던 그는 연기력 비판을 약으로 삼아 이제는 연기와 미모를 다 갖춘 배우로 진화했다. 조보아의 다음 연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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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