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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 지워진' 삼성, 피할 수 없던 최하위 추락

기사입력 2016.07.11 06:10 / 기사수정 2016.07.11 03:19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순위표 가장 아래 익숙하지 않은 팀의 이름이 올라갔다.

삼성 라이온즈의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간 12차전 맞대결에서 6-10으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시즌전적 33승 1무 46패로 최하위로 주저앉았다.

10구단 체제를 이룬 뒤 처음이자, 8개 구단 체제였던 2007년 5월 5일 이후 약 9년 만이다. 

삼성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통합 우승, 2015년까지는 5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시즌 중에도 최하위로 떨어지지 않았던 삼성이었던 만큼 '창단 첫 10위'는 충격 그 자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삼성의 최하위 추락은 예견된 참사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은 심각한 전력 누수를 겪었다. 74홈런 253타점을 합작한 나바로와 박석민이 팀을 떠났고, 지난해 33세이브로 세이브 부문 1위를 기록했던 임창용은 '도박 사건'으로 팀을 떠났다.

새롭게 온 외국인 선수는 신통치 않았다. 지난달 30일 1군에 복귀한 발디리스는 56일간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었다.

지난해 24승을 합작한 알프레도 피가로(13승)와 타일러 클로이드(11승)를 대신해 새롭게 합류한 앨런 웹스터와 콜린 벨레스터는 각각 4승 4패, 3패를 기록했다. 결국 벨레스터는 시즌 중반 방출 당했고, 새롭게 아놀드 레온이 합류했지만, 레온은 한 경기만 나선 뒤 부상으로 웹스터와 함께 현재 2군에 있다.

또한 시즌 중 박한이, 김상수, 조동찬 등 주축 타자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빠졌었다. 지난 2년간 팀 타율 3할로 1위를 달리던 삼성이었지만, 올 시즌에는 2할8푼5리로 8위에 머무르고 있다.

투수진은 더욱 심각하다. 현재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5.76으로 리그 최하위다. 과거 삼성 마운드는 '철옹성'이었다.

지난해 삼성은 KBO리그 최초로 선발 투수 5명 10승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올 시즌 외인 2명의 부진은 물론, 국내 투수들도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윤성환(8승 5패)이 그나마 제 몫을 해주고 있는 가운데 차우찬(3승 4패), 장원삼(2승 7패)의 부진이 뼈아팠다.

아울러 올시즌 삼성의 구원 투수 평균자책점은 5.72로 최하위다. 선발 투수들이 잘 버텨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2년 5월 24일 대구 롯데전부터 2014년 5월 25일 대구 넥센전까지 7회 리드 시 144연승이라는 대기록은 이제 '옛 말'이 됐다.

투·타 양면에서 장점이 모두 지워진 것이다.

반등의 여지는 남아있다. 발디리스가 1군에서 복귀한 뒤 7월 5경기에서 5할(18타수 9안타) 2홈런으로 그동안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올 시즌 29경기 나와 평균자책점 5.55로 부진했던 안지만도 최근 4경기에서 5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80으로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여기에 후반기가 되면 구자욱을 비롯해 외인 투수 2명도 복귀한다.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도 한 장 남아있다. 또한 현재 공동 5위에 위치한 KIA, 롯데와도 승차가 4경기밖에 나지 않는다.

전통적으로 여름에 강했던 삼성이다. 이제 반환점을 돈 만큼 가을야구의 희망은 여전히 존재한다. 10위 추락으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지만, 마냥 좌절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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