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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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8강행, 오로지 파비안스키의 힘이다

기사입력 2016.06.26 00:58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공격으로 유로2016 예선을 뚫었던 폴란드가 본선에서는 모처럼 골키퍼의 힘을 빌렸다. 우카시 파비안스키(31)가 위기의 폴란드를 선방으로 구해냈다. 

폴란드는 25일(한국시간) 프랑스 생테티엔의 스타드 조프로이 귀샤르에서 열린 대회 16강에서 스위스와 전후반 90분을 1-1로 마친 뒤 연장까지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로 8강행 티켓 주인공을 가린 가운데 5-4로 승리하며 가장 먼저 8강에 올랐다. 

힘과 속도, 측면의 강점을 가진 비슷한 색깔의 폴란드와 스위스는 90분간 양보없는 싸움을 펼쳤다. 전반 내내 날카로운 면을 보였던 쪽은 폴란드였다. 폴란드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상대 수비의 패스미스를 틈타 아르카디우스 밀리크가 절호의 기회를 잡아낸 것을 시작으로 스위스의 골문을 자주 위협했다. 

전반에만 13개의 슈팅을 시도할 만큼 폴란드는 스위스보다 조금 더 공격에 무게를 둔 경기를 풀어나갔다. 반대로 스위스는 6개의 슈팅으로 전반에는 칼을 꺼내지 않았다. 

그래도 좀처럼 골은 나오지 않았다. 2~3차례 득점 기회가 있었음에도 밀리크를 비롯한 폴란드 공격수의 마무리 세밀함이 좋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중반으로 흐를수록 적은 슈팅에도 스위스의 헤트피스가 더 위협을 발휘하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지공 상태서 준비한 공격이 무위로 돌아가던 폴란드가 스위스의 골망을 흔든 것은 골키퍼부터 시작된 역습이었다. 파비안스키의 순간 판단이 폴란드의 변속기어가 됐다. 전반 38분 상대의 헤딩슈팅을 잡자마자 아군을 찾은 파비안스키 골키퍼는 단번에 하프라인 부근으로 공을 던졌다. 체공시간이 긴 발로 차기보다 손으로 빠르게 연결한 판단이 좋았다.

파비안스키의 연결을 받은 카밀 그로시츠키는 빠르게 왼쪽을 파고든 뒤 크로스를 올렸고 반대편에 있던 야쿱 브와슈치코프스키가 받아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영의 균형을 깼다. 파비안스키부터 브와슈치코프스키까지 14초가 걸린 미친 속도였다. 



공격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한 파비안스키는 남은 시간 수호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반을 잘 뛴 폴란드는 후반부터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스위스에 주도권을 내준 폴란드는 연장 후반까지 실점 위기를 자주 허용했다. 그때마다 파비안스키의 선방이 폴란드를 구해냈다. 비록 세르단 샤키리의 환상적인 시저스킥은 막아내지 못했지만 나머지 슈팅은 모조리 차단하는데 성공했다. 파비안스키가 아니었다면 폴란드의 역전패도 생각해볼 만한 경기흐름이었다. 

파비안스키 덕분에 승부차기까지 이어간 폴란드는 5명의 키커로 침착하게 성공하면서 그라니트 자카가 실축한 스위스를 5-4로 힘겹게 따돌리고 8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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