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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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장근석, '제 2의 연기인생'이라 해도 손색없다

기사입력 2016.06.15 07:51


[엑스포츠뉴스=전아람 기자] SBS 월화드라마 ‘대박’의 큰 줄기는 ‘숙종의 육삭둥이 아들이 죽었다’는 한 문장에서 출발한다. 그 ‘죽었다’는 육삭둥이 아들이 살아남아 조선 최고의 타짜가 됐다는 작가의 상상력이 역사적 사실에 더해졌고, 그 중심에 바로 주인공 장근석(백대길)이 있다.
 
어린 영조 역을 맡은 여진구를 비롯해 숙종의 최민수, 숙빈 최씨의 윤진서, 이인좌의 전광렬, 경종의 현우 등은 모두 역사 속 인물로 어느 정도 역사 속의 흐름을 탄다. 하지만 장근석이 맡은 백대길은 온전히 ‘팩션’ 속에서 존재하는 인물로 말 그대로 잘 되면 ‘대박’, 잘못되면 ‘쪽박’일 수밖에 없는 캐릭터로 탐난다고 손을 냉큼 뻗을 수만은 없는 배역이다. 한마디로 ‘도박’과 같은 배역으로 ‘연기력’이라는 판돈과 배짱이 두둑해야 ‘대박’을 낼 수 있는 위험한 배역이었다.
 
살아있는 뱀도 마다치 않은 장근석의 ‘역대급 연기 열정’
 
결과는 말 그대로 ‘장근석의 재발견’이다. 그 재발견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연기력’이다. 그 동안 차근차근 쌓아온 연기력과 함께 이번 드라마에서는 폭발적인 ‘연기 열정’을 뿜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연기 열정은 드라마 초반 ‘살아있는 뱀’을 물어뜯는 장면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살아있는 뱀을 물어뜯는다는 것은 아무리 강심장이거나 비위가 좋은 연기자라도 손쉽지 않았을 터. 실제로 장근석은 이 장면을 촬영한 후 “한동안 식음을 전폐했을 정도의 충격”이었다고 후일담을 밝히기도 했다.
 
자신을 내던진 ‘역대급 연기 열정’은 이뿐만이 아니다. 대길의 처절한 생존기를 표현하기 위해 갯벌에 처박혀 얼굴만 내놓은 채 지나가는 게를 씹어먹는 장면도 마다치 않았다. 이와 함께 멍석에 말려 똥통에 빠지는 장면 등은 백성에게 다가서려는 주인공 대길의 처절한 몸부림을 실감 나게 그리면서 극 초반 시청자의 몰입도를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 번째 사극 ‘대박’으로 ‘사극연기’의 숙제를 풀다
 
장근석에게 이번 드라마 ‘대박’은 성년이 된 뒤 3번째 사극 출연이다. 2006년 KBS 2TV 드라마 ‘황진이’에서는 황진이의 첫사랑인 김은호 역으로 사랑에 목숨도 내거는 남자로 등장했다. 이 드라마에 출연할 때 장근석의 나이는 20세로 연기보다는 빼어난 외모로 주목 받았다. 2년 후인 2008년에는 KBS 2TV ‘쾌도 홍길동’에서 이창휘 역을 맡아 잊혀진 왕자이지만 복수를 계획하고 재기를 노리는 날카로운 인물로 본격적인 사극 연기를 펼쳤다.
 
이번 팩션 사극 ‘대박은 장근석이 ‘황진이’와 ‘쾌도 홍길동’을 거쳐 8년 만에 출연하는 사극으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와 함께 ‘황진이’에서는 조연으로, ‘쾌도 홍길동’에서는 공동 주연으로 출연했던 터라 주연을 맡은 이번 ‘대박’에서는 어떤 사극 연기를 펼칠지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쏠렸다.
 
사실 장근석이 ‘대박’에 출연할 당시 브라운관을 꽉 채우는 최민수와 전광렬 그리고 이문식 등 연기력에 있어서 내로라하는 중견연기자의 기에 눌리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최민수 혹은 전광렬 그리고 이문식과의 투 샷 연기에서도 연기력의 빈 공간이나 헛 곳을 허락하지 않았다.
 
또한 드라마 ‘대박’을 이끌어가는 또 한 명의 주인공 여진구와의 브로맨스는 방송 내내 시청자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서로를 이끌어 나가는 연기 케미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2년여의 공백기를 가진 장근석에게 드라마 ‘대박’은 ‘연기 인생의 변곡점’ 혹은 ‘제 2의 연기인생’으로 불릴 정도로 자신의 모든 열정을 쏟아냈다.
 
‘연기 인생의 변곡점’에 오른 장근석…. 그 디딤돌은 착한 ‘팬덤’
 
이런 장근석의 연기 열정을 뒷받쳐 준 것은 한류스타로 탄탄하게 자리 잡은 ‘장근석 팬덤’도 한몫을 톡톡히 했다.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부터 장근석의 팬들은 자발적으로 ‘장근석의 대박’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드라마 홍보를 위해 블로그와 카페 등에 글을 올리는 것은 물론, 꽤 큰돈이 들어가는 ‘밥차 뷔페’를 팬클럽 차원에서 지원하는 등 장근석을 비롯한 연기자와 스태프를 격려 했다. 이와 함께 빠듯한 촬영스케줄로 피곤함에 지친 출연자와 스태프를 위해 촬영장에 이동식 카페차량을 동원해 잠깐의 휴식을 제공하기도 했다. 물론 다른 한류스타의 팬클럽도 자신이 사랑하는 스타가 영화나 드라마를 촬영할 때면 이런 지원을 하지만, 장근석의 팬클럽의 경우 생색을 내지 않으면서도 실제적인 지원과 후원을 쏟아, 드라마 ‘대박’을 함께 한 스태프와 다른 연기자들로부터 부러움을 샀다는 후문이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SBS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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