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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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오했던 신진호 공백, 서울의 풀이는 시작됐다

기사입력 2016.04.21 09:44 / 기사수정 2016.04.21 10:1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생각했던 것보다 앞당겨지긴 했으나 몰랐던 부분은 아니다. FC서울이 신진호(28) 공백을 이겨내기 위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서울의 스타팅 라인업이 생소했다. 20일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를 만난 서울은 중원을 박용우와 이석현, 다카하기로 구성했다. 시즌 처음 호흡을 맞추는 조합이었다. 

시즌 초반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서 서울의 승승장구를 이끈 힘은 중원의 안정화에 있었다. 지난 몇년간 보여줬던 수비적인 경기 운영에서 탈피해 볼을 소유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던 원동력은 미드필드였다. 이적생인 신진호와 주세종이 가세하면서 한결 안정감을 찾았고 패스의 정확도가 올라간 것이 컸다.

그중에서도 신진호의 역할은 상당했다. 빼어난 활동량에 정확한 킥능력을 바탕으로 서울의 공수를 원활하게 움직이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결정적일 때는 한방까지 직접 터뜨리면서 서울에 승리를 안기곤 했다. 

그런데 신진호가 시즌 개막 두 달 만에 서울 유니폼을 벗었다. 신진호는 예정보다 이른 시기에 군입대가 결정되면서 지난 18일 논산훈련소로 입소했다. 5주간 신병 훈련을 받은 뒤에는 상주 상무 소속으로 경기를 뛰게 된다.

서울로선 답답할 노릇이지만 감수했던 부분이다. 신진호가 상주에 입대하기 위해서는 올해가 마지막 기회였다. 짧은 만남이 정해져있음에도 서울은 영입을 결정했다. 신진호도 나흘 전 고별전을 치른 뒤 "감독님이 군문제를 알고도 나를 선택해 서울로 올 수 있었다. 잘하기보다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고 감사함을 밝혔다.

이별은 마음 아프지만 각오했던 만큼 치유를 위해 분주해진 서울이다. 최 감독은 신진호가 떠나고 치른 첫 경기부터 중원 조합을 달리했다. 이석현이 신진호의 역할을 맡아 다카하기, 박용우와 호흡을 맞췄다. 박용우는 최후방에서 한칸 올라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됐다. 

일단 부리람전서 시도한 중원 실험은 절반의 성공이다. 이들은 서로 신진호의 몫을 나눠가졌다. 때때로 최전방까지 올라가는 전진성은 이석현이 맡았고 세트피스의 정확도는 다카하기가 가져갔다. 박용우는 이들의 뒤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다만 호흡적인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다보니 시원하던 경기력은 다소 떨어져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수 아래라던 부리람을 상대로 2골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최용수 감독도 조금은 불만족스러운지 승리하고도 활짝 웃지 않았다. 그는 "초반에 계속 뛰었던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만들어냈다. 언제나 그렇게 경기할 수는 없다. 악조건 속에서도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만큼 일단은 기다리는 중이다. 최 감독은 "이것을 헤쳐나가야 기복을 없앨 수 있다. 둔탁하긴 했지만 감수했던 부분인 만큼 실전을 통해서 점점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서울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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