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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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대배우', 오달수가 청춘에게 전해주는 위로

기사입력 2016.04.06 17:17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배우 오달수가 전해주기에 더욱 공감 깊게 다가온다.
 
영화 '대배우'(감독 석민우)는 20년째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 '파트라슈'를 연기하고 있는 무명배우 장성필(오달수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장성필은 무명배우지만 자신의 '파트라슈' 연기에 대한 자부심은 누구보다 강하다. 게다가 장성필을 '대배우'라 부르며 응원하는 아내와 아들이 있기에 자신감 있게 지낸다.
 
하지만 그에게도 어쩔 수 없는 것이 현실의 벽이었다. 가난한 살림으로 인해 아내는 무거운 책을 판매하다 부상을 입고 어린 아들은 아빠를 위해 야외에서 연기를 한다. 이에 장성필은 자신 역시 돈을 벌기 위해 한 때 극단에서 함께했던 지금은 국민배우인 설강식(윤제문)을 찾아간다. 이와 더불어 장성필은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 깐느박(이경영)을 찾아가며 수단을 가리지 않고 오로지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애를 쓴다.
 
'흥행요정', '천만요정'이란 수식어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오달수의 첫 장편 주연영화인 만큼 그의 힘이 강했다. 연극에서부터 연기를 시작한 오달수와 장성필은 묘하게도 닮았다. 오달수 아닌 다른 배우가 장성필을 연기한다는 것은 좀처럼 떠오르지 않을 만큼 맞춤형 옷이었다. 원하는 배역을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장성필의 모습에서 많은 이들이 뭉클한 공감을 느낄 수 있다.
 
오달수와 더불어 연기인생 총 합 70년에 달하는 윤제문, 이경영도 설강식과 깐느박 그 자체였다. 윤제문은 강했던 악역 이미지와 달리 베테랑 배우의 위엄과 그 안에서 느끼는 외로움을 동시에 표현했다. 이경영은 박찬욱 감독을 모델로 한 깐느박 역을 연기했다. 자칫 박찬욱 감독을 따라한 그 자체로만 남을 수 있었지만 믿고 보는 이경영인 만큼 깐느박이 가진 온화한 리더의 모습을 그려냈다.
 
'대배우'라는 제목답게 배우들의 힘이 강한 영화다. 예상할 수 있는, 그런 영화일 수도 있었지만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는 몰입도를 더욱 깊게 도왔다. 이와 더불어 자신의 길에 확신을 가지지 못했지만 묵묵히 그 길을 나아가는 세상의 모든 장성필들에게 공감과 응원을 건넬 수 있는 영화였다.
 
영화에서는 깨알 재미도 놓칠 수 없다. 등장부터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 OST와 등장하는 깐느박 캐릭터부터 김지운 감독을 모델로 한 배우,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과 '박쥐'를 패러디한 영화 속 영화, 오달수의 설.강.식. 표현까지 영화에 적당한 쉼표를 첨가했다. 이와 함께 석민우 감독이 알려주는 많은 이들이 몰랐던 영화 촬영 현장의 모습을 전해주기도 했다.
 
영화가 끝난 뒤 꼭 쿠키 영상을 봐야 한다. 영화 속 배우들의 색다른 모습부터 오달수, 윤제문의 1998년 모습까지 '대배우'가 전하고 싶던 이야기는 쿠키 영상으로 이어진다. 더욱 그 감동과 메시지를 풍성하게 한다. 지난 30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108분.
 
true@xportsnews.com / 사진=리틀빅픽쳐스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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