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2-12-07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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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김지원 "'태후', 판타지는 판타지로 봐줬으면"

기사입력 2016.03.30 13:35 / 기사수정 2016.03.30 13:35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김지원(24)은 자신에게 꼭 맞는 듯한 군복을 입었다. 각 잡힌 베레모처럼 군대 말투인 '다나까'도 입에 잘 붙는다. '배우' 김지원은 사랑과 일에 당찬 '군인' 윤명주를 섬세하게 품어냈다.

김지원은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태백부대 파병 군의관 중위인 윤명주를 연기했다. 특전사 선임상사 서대영(진구 분)과 애달픈 로맨스를 펼치는 인물이다. 이들은 진구와 김지원의 이름을 따 '구원 커플'이라고 불린다.

"진구 선배님과의 호흡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아요. 연기하면서 나이 차이는 신경 쓰지 않죠. 윤명주의 나이가 30대라는 것도 그렇고요. 서대영은 윤명주를 위해 그를 외면하고, 윤명주는 서대영이 있는 우르크로 날아가죠. 참 멋있는 커플 같아요."

지난해 촬영을 마친 '태양의 후예'는 사전제작드라마다. '쪽대본'이 쏟아지는 여느 작품과 달리 제작진과 배우들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제작에 참여했다. 김지원은 그동안 연기하지 못했던 못한 군의관의 인생을 살았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해병대 캠프를 가볼까도 했죠. 하지만 '군인'이라는 직업보다는 서대영과의 관계에 집중했어요. '여군도 남성적일 것이다'라는 건 단조로울 것 같았죠. 윤명주가 서대영을 사랑하면서 어떤 감정을 가지는지가 중요했습니다."

구원 커플은 군대 신분의 차이로 잠시 이별해야 했다. 윤명주의 아버지인 윤 중장(강신일)이 딸의 신랑으로 유시진(송중기)을 점찍었기 때문이다. 마음을 감춰야 했던 서대영과 그만을 바라보는 윤명주. 얽힌 사랑만큼이나 현재와 과거를 오갔다.

"사전 제작이었기에 현재 상황 사이에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들이 있죠. 시간 순서대로 촬영한 것은 아녜요. 오늘은 싸우다가 내일은 웃는 촬영을 했죠. 감정선을 끌고 가기 위해선 계속 대본을 볼 수밖에 없었어요."

촬영이 끝난 지도 3개월이 지났지만, 김지원은 "윤명주의 말투가 아직 많이 배어있다"고 했다. 6개월에 걸친 제작 기간 동안 온전히 윤명주로 살아온 것이다. '상속자들'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은숙 작가와는 두 번째 함께한 작품이다. 



"김은숙 작가님의 대본을 좋아해요. 캐스팅 이유를 묻진 않았지만, 한번은 묻고 싶어요(웃음). 김 작가님은 마냥 잘한다고 칭찬만 하시진 않아요. 잘못된 부분은 지적해주시죠. 덕분에 연기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어요. 쿨하고, 순수한 분이시죠."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상속자' 등 김은숙 작가의 작품에는 남녀의 애끓는 사랑과 판타지적인 요소가 담겨있다. 돋보기로 보듯 꼼꼼히 현실을 짚어내기보단 로맨스를 화려하게 치장한다. 

'태양의 후예'는 지난 24일 방송분에서 31.6%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 MBC '해를 품은 달' 이후 4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가 30% 벽을 넘어선 것이다. 그러나 판타지적 요소와 고증 논란은 '옥에 티'로 지적됐다.

"드라마는 판타지예요. 판타지는 판타지대로 재밌게 봐주셨으면 해요. 사전 제작이기 때문에 건물이 무너지는 재난 현장을 생생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도 있죠. 촬영에 앞서 대본을 봤을 때 다들 성공을 예감했어요."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연예계에 첫발을 내디뎠던 김지원은 가수로 활동했지만, 대중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광고를 통해서였다. 발랄한 표정과 미소로 단숨에 주목받았다. 배우로 활동하면서도 그 흔한 '연기력 논란'에 발목 잡히지 않았다.

"좋은 작품, 캐릭터, 동료들을 만나서 모자란 부분이 잘 드러나지 않은 듯해요. 운이 좋은 편이죠. '배우'라는 단어의 무게가 커요. 연예인으로서 관심 받는 것은 일부분이죠. 전 아직 배우라기보단 연기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에요."

김지원은 데뷔 후 삶의 그림자가 짙은 역할보단 작품의 분위기를 화사하게 하는 인물과 주로 만났다. "호흡이 느린 편이라, 밝은 역할을 할 때 제스처를 빠릿빠릿하게 못한다"고 말한 그는 향후 음영이 확연한 배역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배우는 배워야 한다'라는 말을 들었어요. 사람들의 모습이나 행동을 관찰하면서 배우고 있죠. 지금까진 밝은 연기가 대부분이었어요. 힘겹고 감정에 푹 빠지는 역할을 만나진 못한 거죠. 앞으로는 그런 연기도 해보고 싶습니다."



in999@xportsnews.com / 사진 = 김지원 ⓒ 킹콩엔터테인먼트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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