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4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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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복귀전' 정현욱 "마치 신인처럼 떨었다" [일문일답]

기사입력 2016.03.26 16:34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나유리 기자] "아직 몸상태가 100%는 아닙니다. 마치 어릴때 처음 1군에 올라왔던 그 느낌처럼 긴장했어요." 정현욱(35,LG)이 정말 오랜만에 1군 마운드에서 공을 뿌렸다.

정현욱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전에서 LG의 세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LG는 6회초 1아웃 후 투수를 정현욱으로 다시 교체했다. 

첫 타자 박건우를 상대한 정현욱은 공 2개로 우익수 뜬공 처리했고,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주환을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총 투구수 7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정현욱은 7회초를 앞두고 이동현과 교체되며 등판을 마쳤다.

공식 경기가 아닌, 시범경기지만 정현욱의 1군 마운드 등판은 지난 2014년 7월 8일 잠실 두산전 이후 627일만이다. 

다음은 경기 후 정현욱과의 인터뷰.

-오랜만에 1군 무대에 섰다.

"마치 어릴때 처음 1군에 온 것 같았다. 그만큼 어색하고 긴장했다." 

-대만 2군 캠프에서부터 많이 좋아졌다는데, 공은 언제부터 던졌나.

"공은 작년부터 계속 던졌다. 다만 몸이 안좋다보니까 공을 전력으로 뿌려도 힘이 딸린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도 많이 좋아졌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5월쯤이면 몸 상태가 100%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주셨다. 일단 경기 감각을 먼저 찾는게 관건이다."

-아프기 전과 비교했을때 공 차이가 있을텐데.

"운동을 더 강도있게 해야하는데 예전만큼 되지는 않는다. 마음은 있는데 몸이 안따라주는 상황이었다."

-몸무게도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 보인다.

"가장 많이 나갔을 때와 비교하면 20kg 가량 빠졌다. 그래도 요즘은 더 빠지지 않고 유지가 되는 것 같다. 이제 사람이 됐다(웃음). 20대 초반 이후로 가장 작은 유니폼 사이즈를 입게 됐다."

-마음 고생이 정말 심했을 것 같다.

"은퇴를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복잡했던 머릿속을 오히려 비우는 계기가 됐다.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기였다. 모든 일에 한발 떨어져서 볼 수 있게 됐고, 세상에 건강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깨닳음도 얻었다."

-오늘 등판은 언제 결정됐나.

"그저께(24일) 1군에 합류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그런데 어제(25일) 다른 투수들이 공을 많이 못던져서 오늘 내가 나갈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경기 중에 등판이 결정됐다. 긴장을 했기 때문에 오늘 불펜에서 공을 많이 던지고 마운드에 올라갔다."

-초구 140km/h가 마크된 후 기분은 어땠나.

"구속은 신경쓰지 못했고, 그냥 오늘 '깔끔했으면 좋겠다'는 바람 뿐이었다. 가운데만 보고 던졌다. (유)강남이도 편하게 앉아있어줬다." 

-힘든 시기를 버티면서 고마운 사람들도 많을텐데.

"정말 많다. 가족들은 말할 것도 없고, 구단 트레이너님들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특히 2군에 계시는 트레이너분들께서 많은 배려와 신경을 써주셨다. 감사하다."

-치료는 계속 받아야하는 건가. 이전부터 병이 알려지는 것을 조심스러워 했었는데.

"처음에는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구단 분들과도 많이 상의를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지 않은가. 그래서 괜찮게 생각하고 있다. 치료는 다 끝났고 이제 6개월에 한번씩 검사를 받으며 체크한다."

NYR@xportsnews.com/사진 ⓒ LG 트윈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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