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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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왜 여자친구의 노래를 들어요?

기사입력 2016.01.27 11:59 / 기사수정 2016.01.27 11:59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데뷔 1년을 갓 넘긴 신인 아이돌 그룹의 기세가 대단하다. 내로라 하는 음원 강자들과 어깨를 견주며 호성적을 거둬들이는 그룹 여자친구가 그것.
 
지난 25일 공개된 여자친구 세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시간을 달려서'는 음원차트 1위 기쁨을 안았고, 3일이 지난 현재까지 최상위권에 랭크돼있다. 여기에 지난 해 7월 발표한 '오늘부터 우리는'은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멜론 실시간 차트 20위권에 머무르는 중. 신인 그룹이라 믿기 힘든 결과다.
 
그렇다면 의문이 생긴다. 대중은 왜 여자친구의 노래를 들을까. 무슨 마력이 있기에 데뷔 1년 만에 대중의 귀를 사로잡은 걸까.
 
우선 여자친구의 노래는 쉽다. 데뷔곡 '유리구슬'부터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까지 '1절-후렴-2절-후렴-하이라이트-후렴'으로 대표되는 공식이 적용된다. 최근 트렌드인 그루브 넘치는 멜로디 대신, 뚜렷한 음정 있는 멜로디가 자리한다. 여기에 실력파 메인보컬 유주가 하이라이트에서 속 시원하게 질러준다. 한국 댄스곡의 전형적인 흥행 공식을 따른 셈이다. 여자친구의 노래를 들었을 때 난해하지 않고 친근하고 쉽게 느껴지는 건 이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촌스럽지 않다. 쉬운 구성은 자칫 잘못하면 단조롭거나 촌스럽게 보이기 십상이지만, 촘촘하게 다져놓은 기반 덕에 오히려 듣기 쉽다는 장점으로 바뀐다. 파워풀한 비트와 웅장한 스트링을 꼼꼼하게 깔고, 여기에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멜로디와 현악 사용을 더해 세련미를 더한다. '파워'와 '청순'이라는 다소 상반된 콘셉트가 여자친구의 노래에선 무리 없이 어우러지는 것도 같은 이유다.
 
향수를 자극하는 가사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마치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 학창시절 향수를 느끼게 하는 '학교 시리즈' 3부작 속 가사는 10대부터 30대에 고루 통했다. 맑고 깨끗하고 풋풋한 학생 감성에 씩씩하고 강인한 여자친구 특유의 이미지를 덧댔다. 한국 여학생의 감성이 그대로 녹아있는 가사는 대중의 마음을 한층 자극했다는 평이다.
 
이렇듯 감정고조를 극대화 시키는 기승전결 구조, 파워풀한 비트에 서정적인 멜로디, 풋풋한 한국 소녀 느낌의 가사가 더해지니 마음이 울렁거리는, 이른바 '벅찬 감성'이 전해져 온다. '여자친구 필승공식'이 만들어지고, 대중이 여자친구의 노래를 듣는 음악적 이유가 형성되는 순간이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쏘스뮤직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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