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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e스토리] "우리의 역할은 다리", 이안 샤프 아주부 CEO와의 대담

기사입력 2015.11.14 08:50

박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상진] 한국 e스포츠 팬들이 아주부라는 이름을 처음 접한 시기는 2012년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 스폰서로 먼저 이름을 알린 아주부는 현 CJ 엔투스 팀의 전신인 아주부 프로스트와 블레이즈 두 팀도 운영했고, 스타크래프트2 팀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아주부는 계속 e스포츠에 대한 사업을 진행해왔고, 2015년에는 직접적인 리그 스폰서나 팀 운영이 아닌 e스포츠 스트리밍을 전문으로 서비스하는 회사가 됐다. 현재 아주부는 스스로를 글로벌 e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 회사라고 소개했다. 

지스타와 리그 오브 레전드 케스파 컵을 맞아 이안 샤프 아주부 CEO가 부산을 방문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쿠 티비 서비스 종료 이후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인 아프리카 TV와 다음 TV팟, 그리고 외국 플랫폼인 트위치의 공격적인 국내 서비스 개시와 더불어  e스포츠 시장에 대한 아주부의 시각을 이안 샤프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주부는 한국 e스포츠 시장에서 한국이스포츠협회 소속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 스트리밍 방송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의 개인 방송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리그에서 한국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며 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전략 노출이나 선수 개개인의 사정으로 제대로 된 선수들의 개인 스트리밍은 진행되지 않았다. 우리는 한국과 해외의 e스포츠 팬들이 선수들의 개인 스트리밍에 대한 요구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런 점을 한국이스포츠협회에 전달하여 선수들의 개인 방송을 아주부 플랫폼으로 진행하게 됐다. 

한국이스포츠협회 소속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 선수들의 개인 방송이 1년을 맞았다. 이 기간 중 ’페이커’ 이상혁 같은 e스포츠 슈퍼 스타들의 방송으로 한국과 해외의 많은 팬에게 아주부라는 이름을 제대로 알릴 수 있다는 것을 성과로 생각한다. 하지만 여러 선수가 동시에 개인 스트리밍을 하면서 콘텐츠 배분이 효율적으로 되지 않은 것이 아쉽다. 

서비스 초기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많이 부끄럼을 타는지 해외 선수에 비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한국 선수들도 해외 선수만큼이나 방송에서 적극적인 소통을 시도하더라. 이 부분은 나도 놀랐던 부분이다.

이러한 이유로 아주부가 이번 케스파컵도 스폰서로 참여했다. 한국이스포츠협회는 우리에게 중요한 비즈니스 파트너다. 이러한 파트너가 지원이 필요할 때 돕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큰 무대에서 우리의 이름을 알리는 효과도 충분하다고 본다.


아주부에게 한국 시장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

한국은 아주부에게 중요한 시장이다. 한국만큼 e스포츠 기반이 탄탄한 곳도 드물다. 물론 아프리카 TV나 다음 tv팟 같은 국내 서비스가 자리잡았고, 트위치도 제대로 된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좋은 자리를 잡아야 하는 것이 도전 과제다. 

예를 들어 인도나 브라질은 스트리밍 서비스라는 개념이 없어 아주부가 자리잡기가 쉬웠지만, 이미 한국은 기존 서비스가 있기에 우리를 어떻게 알려야 하는 지가 중요한 부분이라고 본다.

과거 아주부는 팀이나 리그 스폰싱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면, 최근 아주부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이름을 알리고 있다. 아주부 내부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었나.

내부적인 운영 철학 차이가 많은 것을 바꿨다고 생각한다. 리그 스폰싱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로 생각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 많은 사람에게 e스포츠를 전하고, 많은 사람이 e스포츠를 접하도록 도와주는 스트리밍 서비스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내가 아주부에 합류하며 생각했던 바가 이런 점이었고, 본사를 LA로 옮기며 북미와 한국, 유럽 등 다양한 지역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진행하게 됐다. 

한국 e스포츠계의 화두는 e스포츠의 스포츠화다. 아주부는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이 이야기는 한국 e스포츠 문화가 성숙되었기에 대두될 수 있는 이야기라 생각한다. e스포츠의 스포츠화가 논의되는 게 놀랍다. 임요환-이상혁 등의 활약으로 많은 사람들이 e스포츠에 대해 알고 있기에 나올 수 있는 이야기다. 아직 다른 지역에서는 e스포츠의 정의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온 수준이다. 

얼마 전 미국 뉴욕에서 e스포츠 브랜드 설명을 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e스포츠에 대한 정의가 없었기 때문에 이를 이야기하기 쉽지 않았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가 낮다. 게임 산업에 대한 이해는 있지만 이를 어떻게 e스포츠와 스포츠에 연결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단계다.

가장 큰 문제는 IP 문제다. 야구나 축구 등 일반 스포츠는 이 문제가 없지만, e스포츠는 IP 문제도 중요한 이슈 중 하나다. 이런 부분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이는 시간이 걸리는 문제라 생각한다.

우리는 e스포츠 발전 가능성에 대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 이후 다른 게임이 인기를 얻으면 인기를 대체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오히려 새로운 사람이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에서 아주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한국이스포츠협회 소속 선수들의 개인 방송은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보고 즐길 수 있는 건 아주부라는 다리가 있기 때문이다. 프로가 아닌 일반인이라도 그들의 플레이를 보고 따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프로게이머와 일반인을 연결하는 것, 그게 아주부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아주부에서 주목하는 차기 e스포츠 종목이 있다면.

CS:GO나 콜 오브 듀티, 그리고 크로스파이어 같은 FPS게임으로 점점 시장이 옮겨가고 있다. 한국에서는 AOS나  RTS 장르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점차 FPS 장르가 인기를 얻고 있다. 블리자드의 오버워치도 이런 움직임을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오버워치는 다른 FPS게임보다 쉽게 익힐 수 있고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다고 생각한다. 아주부는 다른 모든 게임처럼 오버워치의 e스포츠 가능성을 놓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아주부는 FPS 장르 뿐만 아니라 모든 게임의 e스포츠 종목화를 고려하고 주시 중이다.

마지막으로 한국 아주부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e스포츠 산업은 점점 성장 속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본다. 여러 가지 자료를 보았을 때 e스포츠의 기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e스포츠 산업의 가장 중심은 한국이라 생각한다. 이미 e스포츠가 자리 잡았고, 그만 큼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대도 큰 시장이 한국이다. 

우리는 단순히 스트리밍 플랫폼이 아니라 문화를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싶다. e스포츠가 한 문화로 자리 잡아 더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감동을 전달할 수 있는 역할이 아주부의 몫이라 본다. 한국 시청자들에게도 아주부가 e스포츠로 접근할 수 있는, 그리고 더 큰 규모로 성장할 수 있는 문화적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 아주부를 통해 방송하고, 시청하는 모든 한국 사용자들에게 마지막으로 감사 인사를 전한다.

vallen@xportsnews.com / 사진 ⓒ권혁재 기자

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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