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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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강자' 장원삼의 '대구 등판' 속뜻은?

기사입력 2015.10.27 10:50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장원삼의 어깨가 무겁다.

장원삼은 27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릴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시리즈 1차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삼성은 그 기세를 장원삼이 이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규시즌 장원삼은 136⅔이닝 10승 9패 평균자책점 5.80을 기록하며 '탄탄한' 삼성의 선발 마운드를 지킨 투수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그의 올 시즌이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다. 오히려 장원삼은 시즌 중반까지 부진에 빠지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기도 했다.

결국 장원삼은 2군에서 조정 과정을 거친 이후 '구위'를 회복했고, 후반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해 반등의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삼성은 경기 후반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5점 차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 기세를 잇기 위해서는 2차전 선발이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윤성환-안지만-임창용이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삼성은 시리즈 마운드 운영이 꼬였다. 1차전에서 차우찬이 불펜으로 등판해 1⅔이닝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지만, 전체적으로 삼성 마운드의 양과 질은 예전만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은 '잡을 경기'와 '포기할 경기'를 확실하게 정하는 '단기전 전략'이 필요하다.

2차전에 선발로 등판하는 장원삼은 정규시즌 '잠실구장'에서 무척 강했다. 그는 잠실에서 네 경기(두산 3경기·LG 1경기) 선발로 등판해 25⅔이닝 3승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했고 피안타율 역시 2할1푼9리로 낮았다. 반면 장원삼의 대구 홈경기 성적은 9경기 등판 51이닝 5승 3패 평균자책점 5.29였다.

장원삼이 야누스 같은 모습을 보인 결정적 이유는 바로 '피홈런'이다. 올 시즌 장원삼은 10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가운데 9이닝 당 홈런 개수가 두 번째로 많은 투수였다. 그의 9이닝 당 피홈런 개수는 1.91개다. 그러나 장원삼은 올해 잠실구장에서 피홈런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않았다. 즉, 장타에 대한 부담감이 없으니 자신있게 공을 던질 수 있었던 장원삼이었다.

이러한 통계를 감안할 때, 삼성 벤치는 장원삼을 잠실 마운드에 올리는 것이 적절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삼성은 2차전 대구 홈경기에 그를 등판 예고했다.

근본적으로 한국시리즈라는 단기전에서 '숫자는 '숫자'일 뿐이다. 정규시즌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했던 피가로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큰 무대의 무게감을 이기지 못하며 뭇매를 맞고 무너졌다. 반면 장원삼은 한국시리즈에 7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삼성이 장원삼을 선택한 이유는 결국 그가 무게감을 이겨낼 수 있는 투수이기 때문이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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