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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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이승우, 최진철호와 사는법 터득했다

기사입력 2015.10.18 09:07 / 기사수정 2015.10.18 09:3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이승우(17,FC바르셀로나)가 최진철호에서 사는 법을 익혔다. 

최진철 감독이 이끈 17세 이하(U-17) 대표팀이 18일 칠레 코킴보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칠레월드컵 조별예선 B조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한 최진철호는 시종일관 대등한 모습을 보여준 끝에 후반 34분 터진 장재원(현대고)의 결승골에 힘입어 브라질을 꺾는 이변 아닌 이변을 일으켰다. 

최전방의 몫은 이승우였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외신이나 브라질의 시선은 온통 이승우에게 향했다. 세계적인 명문은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뛰며 성인팀 승격까지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이승우는 분명 이번 대회 가장 유력한 스타 탄생 후보였다.

이승우를 향한 관심이 커진 만큼 브라질전에서 상대의 견제는 상당했다. 유주안(매탄고)과 함께 4-4-2의 투톱으로 나선 이승우는 자신에게 늘 2명씩 달라붙는 상대 수비수를 영리하게 활용했고 후반에는 최전방에서 물러나 측면으로 이동해 팀 전술적인 움직임에 힘을 보태는 성숙함까지 보여줬다.

월드컵을 준비하며 국내서 친선경기를 치를 때만 해도 이승우는 팀에 확실하게 녹아들지 못했다. 조금은 과도하다 할 만큼 자신이 볼을 잡고 전진하려는 데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때로는 선수비 자세를 취하는 최진철호의 성격상 최전방에서 고립돼 볼을 받지 못하는 장면도 심심찮게 나왔다. 

대표팀과 바르셀로나가 추구하는 전술상 괴리감에 애를 먹었다. 대표팀은 상대적으로 강한 팀을 월드컵에서 상대해야 하기에 역습에 주를 둔다. 반면 이승우가 주로 발을 맞춘 바르셀로나는 점유율이 결과보다 더 중요한 팀이다. 주도권을 늘 잡고 경기를 해오다가 수비에 중점을 두고 골을 넣자니 차이를 쉽사리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이승우도 이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월드컵을 한창 준비하던 지난달 이승우는 "바르셀로나는 패스 중심으로 점유율을 가져가는 반면 한국은 역습과 측면 돌파가 우선이다. 다른 면이 분명해 어렵다"면서 "많은 대화를 통해 빨리 팀에 녹아들어야 하고 내가 더 많이 뛰면서 노력을 해야한다"고 괴리감을 좁히기 위한 방안을 고심했다. 

그리고 한달이 지나 월드컵 본선에 선 이승우는 확실하게 달라졌다. 슈팅 3번에 한 번은 상대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골을 넣어줘야 하는 공격수의 기록 수치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경기력이 차이가 있었다.

최전방부터 수비에 적극 가담하는 압박으로 볼만 기다리던 예전의 모습서 탈피했다. 더욱 열심히 2선으로 내려와 볼을 받아 연결해주는 데 주력했다. 역습에서 수적 열세가 보일 때만 자신의 장기인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면서 가급적 역습의 공격 속도나 흐름을 끊지 않으려 노력했다. 

성숙함은 경기력만이 아니었다. 브라질 선수들의 도발과 거친 플레이에도 이승우는 크게 맞서지 않으면서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동료가 다쳤을 때는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리더의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할 만큼 어느 때보다 열심히 뛰었고 이승우는 자신의 골은 없었지만 누구보다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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