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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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0클럽'까지 -4도루, 테임즈는 '전설'이 될까

기사입력 2015.09.16 15:37 / 기사수정 2015.09.16 15:37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도루 4개만을 남겨뒀다. 홈런은 일찌감치 40개를 넘겼다. NC 다이노스의 에릭 테임즈(29)가 전설을 향해가고 있다.

이미 30-30의 역사를 쓴 테임즈다. 8월 12일 홈런과 도루를 각각 한 개씩 추가하며 총 38홈런-29도루까지 채웠지만, 지독한 부진이 이어졌다. 3할8푼7리까지 찍으면서 4할을 바라봤던 타율은 3할6푼대으로 떨어졌다. 결국 딱 하나의 도루를 추가하는 데 2주가 넘는 시간이 필요했다. 28일 창원 한화전에서 배영수-폭스 배터리를 상대로 결국 30번째 베이스를 훔쳤다. KBO리그 8번째로 30-30클럽에 가입하는 순간이었다. 

이제 테임즈는 '리빙 레전드'를 눈앞에 뒀다. 현재(16일) 기준, 올 시즌 총 41홈런에 36도루를 기록하며 40-40클럽까지 가시권에 들어왔다. 사실 이미 30-30 달성 시에도 홈런은 38개를 때려냈었던 테임즈다. 30-30을 달성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았던 9월 3일, 창원 두산전에서 테임즈는 두 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40홈런 고지를 넘어섰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에게 마냥 기쁘게 다가오는 것만은 아니다. 도루에 도사리고 있는 부상의 위험 때문. 김경문 감독은 "도루를 하다보면 다칠 확률이 높다. 현재 우리팀에는 뛸 수 있는 선수가 많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40-40에 대한 욕심을 부리지 않을 것이다. 테임즈가 굳이 뛰지 않아도 되는 경우도 있어 상황에 따라서는 자제시키도록 할 것"이라는 분명한 입장도 덧붙였다.

그래도 욕심날 수밖에 없는 기록이다. KBO리그의 역사상 40-40클럽까지 도달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아시아 최장의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전례 없는 기록이다. 그나마 메이저리그(MLB)까지 무대를 넓혀야 찾아볼 수 있다. 약 150년의 기간 동안 호세 칸세코를 시작으로 배리 본즈, 알렉스 로드리게스, 알폰소 소리아노까지 단 4명. 이 중 가장 최근 40-40을 기록한 소리아노(2006년)를 제외하고는 모두 약물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시기도 적절하다. 올 시즌 KBO 최초로 10구단 체제에 돌입하면서, 경기수는 2014년 128경기에서 2015년 144경기까지 늘어났다. 이제까지 NC가 치른 게임은 총 129경기. 지난해였다면 이미 시즌이 끝났을 시기였지만, 앞으로 테임즈에게는 12번의 출전 기회가 더 남아있다. 

"40홈런 40도루가 현실적으로 다가왔는데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대기록까지는 4개의 베이스를 더 훔쳐야 한다. 하지만 '최초'의 타이틀이 붙는 만큼, 쉽게 놓을 수만은 없는 기록이다. NC의 남은 12경기에서 테임즈는 '전설'이 될 수 있을까.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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