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4 20:28
스포츠

[유럽축구 돋보기] 영국의 장애인 축구 발전 현황 2.

기사입력 2015.08.19 10:59

이은경 기자

[엑스포츠뉴스=런던, 유영걸 통신원] 지난 기사에서는 축구 종가의 명예에 걸 맞는 축구 저변 확대, 특히 장애인 축구 발전을 위한 영국의 노력과 그 현황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144년 전 창단된 Glasgow Deaf Athletic Football Club를 비롯하여, 영국은 선수들의 장애 정도, 신체 장애 부위 등에 따라 세분화된 장애인 축구 리그를 운영 중이며, 약 150년의 시간 동안 700개 이상의 장애인 축구팀이 영국 내 다양한 리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기사에서는 장애인 축구 중에서도, 시작 장애인을 위한 BLIND FOOTBALL, 청각 장애인을 위한 DEAF FOOTBALL, 그리고 불의의 사고로 인해 신체 중 일부를 잃은 장애인들을 위한 AMPUTEE FOOTBALL에 대한 영국, 잉글랜드 축구 시스템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BLIND FOOTBALL 시각장애인 축구

앞서 언급했듯이 영국의 장애인 축구의 역사는 140년이 넘었다. 하지만 시작 장애인 축구에 대한 영국 정부와 The FA의 본격적인 투자는 지금부터 40년 전인 1975년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하였는데, 1975년 THE BRITISH BLIND SPORT 라는 시각 장애인 전문 비영리 스포츠 기구의 설립이 그 시작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 대한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이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

THE BRITISH BLIND SPORT를 설립한 뒤, 영구 정부는 시각 장애인들이 축구뿐만 아니라 골프, 유도, 테니스, 양궁, 크리켓, 볼링 등 다양한 종목 참가할 수 있는 저변을 만들고, 그들이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동시에 건강 관리까지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40년 동안 꾸준한 투자를 해오고 있다.

특히 BLIND FOOTBALL 종목에서는 The FA와 함께 The National Blind Football League를 운영하며 영국 내 시각 장애인 축구 보급뿐만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 시각장애인 축구팀의 성적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시각 장애인 축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시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B1 Level BLIND FOOTBALL, 그리고 부분적으로 시력을 보유한 B2/B3 Level PARTIALLY SIGHTED FOOTBALL이 가장 큰 분류이며, 이는 영국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 국가의 정식 시작장애인 축구 규정의 기초가 되고 있다.

지난 기사에서 소개했듯이 장애인 축구 경기는 5-a-side (5:5) 규격 경기장에서 펼쳐지며, 6:6, 7:7 경기도 가능하지만 경기장의 규격과 공의 크기는 5-a-size pitch, 그리고 ball-size 4 (일반 축구공 보다 1 size 작은 공)으로 제한되어 있다. 구체적인 경기 규정에 대해 관심이 있는 축구 팬들은 대한장애인축구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쉽게 설명된 규정을 확인해볼 수 있다. 특이한 점은 B1 Level 축구 경기에서 공 안에 구슬 또는 방울을 넣어 선수들이 청각을 사용해 공의 위치를 파악하고 경기를 펼친다는 점이다.    
 
DEAF FOOTBALL 청각장애인 축구

현재까지 알려진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장애인 축구 팀은 Glasgow Deaf Athletic Football Club이라고 소개했다. 144년동안 활발히 활동 중인 이 청각 장애인 축구 팀은 스코틀랜드의 명문 셀틱 FC (1881),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878) 보다 더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현재 영국 FA에 정식으로 등록된 청각 장애인 축구팀은 25개로, 청각 장애인 축구에 대한 관심과 각 지방 정부 기관의 투자가 활발한 만큼, 영국(영국연합팀)은 현재 International Deaf Football 순위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 여자축구의 경우 3위이다). 그렇다면 DEAF FOOTBALL의 역사가 이렇게 긴 이유는 무엇일까? 영국 내 최대 청각 장애인 축구 기관인 THE GREAT BRITAUN DEAF FOOTBALL에서는, 청각 장애인 축구의 오랜 역사의 이유 중 하나는, 청각 장애인 축구팀에는 과거 프로축구 또는 엘리트 코스를 통해 축구 교육을 받은 선수들이 다수 포함되어있는 것이 큰 이유 중 하나라고 말한다.

축구가 처음 생겨난 1800년대부터 경기 도중 머리, 귀에 부상을 입는 선수들이 모여서 DEAF FOOTBALL을 시작하게 된 것이 그 시초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FIFA의 일반 축구 규정과 큰 차이가 없는 청각 장애인 축구에서는 축구 선수로 활동하다가 경기 중 부상을 당해 청각을 잃은 선수들에게 선수로서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주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기도 하며, 사고로 인해 선수 경력이 단절된 선수들에게 코치 또는 트레이너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 축구 규정과 다른 점이 있다면, 경기 시작 직전에 흔히 말하는 보청기를 뺀 채 모든 선수들이 동등한 청력으로 경기에 임에야 한다는 규정이다. 영국 청각 장애인 축구팀의 실력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은, 청각 장애인들로만 구성된 Doncaster College Deaf Football Club이 2005 잉글랜드 FA National Futsal Championships에 출전하여 일반 선수들과 경쟁하여고 대회 우승을 차지하고, 영국 풋살 대표 자격으로 2007/2008 시즌 UEFA Futsal Cup까지 진출했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는 장애인 축구 저변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일반인/장애인 차별 대신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영국 축구협회들의 움직임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AMPUTEE FOOTBALL

AMPUTEE FOOTBALL은, 불의의 사고로 인해 신체 중 팔 또는 다리의 일부를 잃은 장애인들을 위한 축구 종목이다. 장애인 축구 중 가장 최근에 설립된 종목으로, 2005년 영국,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즈베키스탄이 창립 멤버가 되어 WORLD AMPUTEE FOOTBALL FEDERATION (WAFF)를 설립하였고 영국에는 GREAT BRITAIN AMPUTEE FOOTBALL (GBAF)가 2006년에 설립되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WAFF 및 GBAF의 가장 크고 기본적인 목표는, 신체 중 일부를 잃은 장애인들이 축구라는 운동을 통해 다시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지역 커뮤니티 리그부터 시작해서 도시 별 리그, 그리고 AMPUTEE FOOTBALL WORLD CUP을 통해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목표와 도전을 할 수 있는 길을 만들기 위함이다. 물론 그들이 AMPUTEE FOOTBALL에 대한 도전을 희망할 경우 지역 커뮤니티센터 (한국의 동사무소 또는 구청)에서 선수들을 위한 장비부터 경기장, 트레이닝에 대한 완벽한 지원을 보장해주고 있다. 

AMPUTEE FOOTBALL에 대한 기본적인 규정은 FIFA가 제정하지만 각 국가 또는 대회에 따라 유동적인 규정 변화를 인정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FIFA 규정은, 사고로 한 쪽 다리를 잃었지만 두 손으로 목발을 사용하여 움직일 수 있는 선수들은 필드 플레이어로, 한 쪽 손을 잃었지만 두 다리로 움직일 수 있는 선수들은 골키퍼 포지션으로 배정하는 것이다. 목발을 집고 필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은 목발을 사용하여 공뿐만 아니라 상대편 선수를 건드릴 수 없다는 규정과 경기 중 의족 역시 사용할 수 없다는 것 역시 FIFA에서 권장하는 규정이지만 언급했듯이 각 국가, 대회에 따라 변칙적인 규칙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하고 있다.
 
비단 AMPUTEE FOOTBALL뿐만 아니라 영국 및 유럽 국가에서 운영되는 장애인 축구의 경우, 그것이 시각 장애인 축구이든 목발을 사용하여 뛰는 축구이든, 취미 목적의 리그부터, 지역 리그, 도시 리그 그리고 국가를 대표하여 경기를 펼치는 장애인 월드컵 축구대회까지 일반 축구와 동일한 시스템으로 활발히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지역 리그부터는 FIFA에서 제정한 장애인 축구 규정을 공식 규칙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영국의 사례를 중심으로 장애인 축구의 발전, 운영 현황에 대해 살펴보았다. 본 기사에
소개된 영국의 장애인 축구 현황을 보고 혹시나 영국에 가면 어디서든 쉽게 장애인 축구를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다면 그것은 영국과 유럽 축구에 대한 너무 큰 기대일 지도 모르겠다. 한국에서는 장애인 축구에 대한 인식이 아직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처럼 영국에서도 장애인 축구에 대한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들의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장애인 축구 경기가 대중의 관심 밖에서 펼쳐진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축구를 지원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지역 커뮤니티의 체계적인 움직임과 더 나아가 The FA, UEFA 등의 초 대형 축구 기관이 주체가 되어 운영되는 국제 규모의 장애인 축구리그가 존재한다는 것 만으로도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희망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충분한 가치와 의미가 있는 활동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paulyoo51@gmail.com 사진=Great Britain Deaf Football, The England Amputee Football Association



유영걸 통신원 지난 칼럼 보기  
◆영국의 장애인 축구 발전 현황 1.
◆14-15 EPL 중계권 수입, 누가 가장 많이 벌었나 
◆EPL이 영국 경제에 미치는 효과 


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