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1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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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FC'로 돌아본 축구오디션의 명과 암 [조재용의 히든타임]

기사입력 2015.07.15 13:02 / 기사수정 2015.07.15 16:28

조재용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안정환, 이을용 체제로 한 '청춘FC 헝그리일레븐'이 창단했다. 많은 응원과 격려 속에 힘차게 출범했지만, 이들의 종착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축구 미생들의 조금은 불안한 항해. 그들은 훗날 지금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청춘FC 헝그리일레븐'에서는 안정환과 이을용이 공동 감독을 맡아 '청춘FC' 구성을 위한 오디션을 진행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안정환과 이을용은 2천여 명이 넘는 지원자 가운데 525명을 추려 이틀에 걸쳐 오디션을 진행했고, 이운재와 최진철에 신태용 올림픽 대표 감독까지 합류하는 초호화 심사위원들과 함께 40여 명의 선수 선발을 마쳤다. 이들은 앞으로 각종 전지훈련과 안정환, 이을용 감독의 지도 아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현재까지가 '청춘FC'에서 예상 가능한 전부다. 이제부터는 선수들이 보여줄 기량이 곧 '청춘FC'의 미래이다. 한 번 좌절을 맛본 선수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다시 쌓아올린 실력을 통해 스스로 프로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 

앞서 '청춘FC'는 창단 목적을 '좋은 선수들을 프로팀에 소개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숨겨진 원석을 발굴하고, 축구선수로서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안방극장에 보여주며 선수들의 성장스토리를 그려낸다는 각오다. 특히 한 번 좌절하면 또 다시 기회를 얻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한다면 '청춘FC'가 만들어준 기회의 장은 선수들에게 더없이 소중할 뿐 아니라 한국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도 눈여겨 볼 만 하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청춘FC'는 선수들의 기량을 소개하는 것일 뿐 방송 이후 이들 중 누군가 반드시 프로팀에 간다는 보장도, 이를 계기로 꾸준히 축구와 인연을 이어간다는 보장도 없다.

특히 프로팀에서 '청춘FC'의 선수들을 관심을 가지고 본다 하더라도, 자신의 팀에 도움이 포지션과 그 중에서도 필요한 기량이 있느냐 등을 기준으로 선수를 선발할 뿐, 무조건 잘하는 선수를 뽑지는 않는다. 또한 축구의 경우 그간 꾸준히 이어져온 트래프트 제도가 존재하고, 입단 테스트와 연습생 신분 등으로 나눠져 있으며, 현재도 많은 팀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좋은 유망주 선발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가운데 최초로 시도되는 대국민 축구 오디션이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아직은 의문으로 남아있다. 



또한 '청춘FC'는 다큐성이 강하다고는 하나 스포츠 예능이라고 볼 수 있다. 첫 방송에서도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보여줬듯 선수들의 사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는 프로그램의 흥행을 위한 당연한 요소지만 '청춘FC'가 단순한 예능프로그램이 아닌 선수들의 미래를 담보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선수들의 실력보다 사연만 남을 수도 있다.

'청춘FC'의 창단을 바라보는 시각은 긍정적이다. 패자부활전이 필요한 우리 사회에서 '청춘FC'는 선수들의 잠자던 승부욕을 불러 일으켜 망가졌던 몸 상태와 기량을 올리는 계기를 만들었고,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도전 자체만으로도 뭉클함을 전했다. 하지만 모두가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 어려운 상황에서 누군가는 더 큰 좌절감을 맛보게 될까 걱정스러운 부분도 함께 공존하고 있다. 

첫 방송이후 일각에서는 '청춘FC'가 하나의 팀으로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러한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아보인다. 이와 관련해 '청춘FC'의 한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아직 스폰서가 넉넉치 않은 상황에서 팀을 지속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청춘FC'를 통해 좋은 선수들을 소개해, 챌린지리그 혹은 K리그에 진입하는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 오디션 프로그램 이상의 효과를 내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제작발표회를 통해 안정환은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 아픈 것을 극복하는 것이 청춘이다. 본인이 아니면 할 수 없다"며 "노력하지 않으면 행운의 여신도 없다. 실패를 스스로 감당하라는 이야기를 한다.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고 조언한다"고 전한 바 있다. 이제 '청춘FC'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선수들이 어떤 결과로 스스로의 미래를 개척하게 될지 주목된다.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사진= 청춘FC ⓒ 엑스포츠뉴스 DB]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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