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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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보소’ 남궁민 “비호감과 호감 사이에서 줄타기”(인터뷰)

기사입력 2015.06.05 13:02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배우 남궁민에게 최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는 꽤 인상적인 작품이다. 그의 배우 인생에 남을만한 임팩트 있는 악역을 맡았을 뿐만 아니라, 시청률 역시 높아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5년이 넘는 연기 인생 중 악역을 수 차례 맡았음에도 이제서야 ‘재발견’을 하게 됐으니 늦은 감 없지 않아 있지만, 연쇄 살인범 권재희 역할을 맡은 남궁민의 연기력이 이번 작품에서 유독 더 빛을 발했던 것으로 좋게 생각할 수도 있다.
 
남궁민은 최근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관심 받는 드라마를 해야 연기를 잘하든 못하든 그것이 대중에 보여진다. 아카데미 명연기를 해도 보는 사람이 없으면 그 연기는 잘 한 것이 아닌 것처럼 돼버리는데, 그런 의미에서 관심 받을 수 있는 드라마를 했다는 것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냄보소’에서 남궁민이 맡은 권재희라는 인물은 마지막회에서 상당히 어이없게, 그동안의 살인 이유 하나 제대로 밝히지 못한 채 허무하게 추락사 한다. 이와 관련해 시청자의 갑론을박도 꽤 오래 이어졌다. 아무래도 그가 ‘냄보소’에서 선보인 임팩트가 컸던 것에 비해 마지막이 지나치게 약했기 때문일 터.
 
이에 그는 “나도 그렇게 죽을 줄은 몰랐다. 3분 정도라도 내 상황과 감정을 털어놓을 수 있는 대사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이라 입을 연 뒤 “하지만 작가가 그렇게 생각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어떤 대사와 상황에서도 불만을 가지기 보다는, 잘 녹여내서 시청자를 만족시키게 하는게 내 몫이다. 내 기준에서는 대본에 불만을 가지는 건 연기자의 태도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함께 연기하며 동고동락 할 수 있는 파트너가 없었던 점이라고. 박유천 신세경 윤진서와 붙어 있는 신이 적어 상대적으로 혼자 연기를 하는 상황이 많아 외로웠다고 항변했다. 남궁민은 “그래도 혼자 촬영하다보니 빨리 끝나고, 그 덕에 체력을 비축해놔서 후반까지 잘 촬영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남궁민은 “정말 다행스럽게, 비호감과 호감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잘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스스로 생각한 권재희의 분노의 수위가 연기를 통해 잘 나왔고, 또 권재희의 그런 모습이 시청자에게도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갔다는 자평이다. 그는 “무서움의 강도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너무 무섭게 가면 비호감처럼 보일까봐 수위 조절에 신경을 썼다”고 말한 뒤 “스타일리스트는 내가 너무 무섭게 나와서 모니터를 못했다더라. 나도 방송을 보다가 내가 비호감처럼 느껴지기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이런 역할 제안이 들어오면 연기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무조건 할 것”이라 밝혔다. 남궁민은 “권재희가 살인마임에도 절제하는 캐릭터이고, 또 여리여리하고 곱상하게 표현이 됐다. 다른 작품에서는 또 바뀔 수 있다. 남성스럽게, 혹은 더 레벨업 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또 분명 다른 캐릭터가 그려질 것”이라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사진 = 남궁민 ⓒ 935엔터테인먼트]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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