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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파이의 미래 '수아레스 되거나, 케즈만 되거나'

기사입력 2015.05.09 15:49 / 기사수정 2015.05.09 15:51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네덜란드에서 각광 받고 있는 샛별, 멤피스 데파이(22, PSV)가 영국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는다. PSV아인트호벤의 네덜란드 왕좌 탈환을 이끌었던 그는 이제 '은사'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지휘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해 다음 시즌부터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그에 대한 전망은 희비가 엇갈린다. 그에게 네덜란드 대표팀 유니폼을 건네줬던 판 할 감독과의 만남과 왼쪽에서 뛰지만 오른발을 잘 쓰는 '반대발 윙어'라는 특성, 거침없는 플레이방식 등은 성공을 예고하고 있지만 실패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데파이의 행보에 따라 에레디비지에의 프리미어리그 도전사에도 하나의 획을 그을 전망이다. 그동안 많은 에레디비지에에서 뛰던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로 넘어갔고 명과 암이 갈렸다. 루이스 수아레스(당시 리버풀)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반면 마테야 케즈만(당시 첼시)이 기대 이하의 부진으로 실망을 남기는 등 현재까지 나온 스토리도 여러가지다.



성공작 : 수아레스, 반 니스텔루이, 보니

데파이가 맨유로 온 시점에 맞춰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그동안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은 에레디비지에 선수들의 성적을 비교했다. 이들이 꼽은 성공 스토리의 대표적은 수아레스다.

수아레스는 2011년 아약스를 떠나 리버풀로 이적하면서 프리미어리그와 인연을 맺었다. 그가 남긴 3년반동안의 활약상은 화려했다. 아직까지도 리버풀이 그를 그리워할 정도니 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프리미어리그로 오기 전 수아레스는 호르닝언과 아약스에서 뛰면서 에레디비지에 139경기에서 91골을 터트렸다. 무대를 옮겨서도 기량은 여전했다. 리버풀 유니폼을 뛴 리그 110경기에서 69골을 넣었다. 탁월한 골결정력 뿐만 아니라 간혹 터지는 놀라운 오른발 프리킥이며 이상하리만큼 유연한 몸놀림은 페르난도 토레스가 떠났던 리버풀에 새로운 대안으로 금방 자리매김했다.

2013-2014시즌에는 리그 33경기에서 31골을 터트리는 폭발적인 활약으로 득점왕을 차지했고 곧바로 스페인 FC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이외에도 에레디비지에 출신으로 프리미어리그에 놀라운 발자취를 남긴 이로는 루드 반 니스텔루이(당시 맨유)와 '현재진행형'인 윌프레드 보니(맨시티)가 있다. PSV에서 최고의 공격수로 각광 받았던 점에서 데파이와 비슷한 케이스로 2001년 맨유로 오게 됐던 반 니스텔루이는 150경기ㅔ서 95골을 터트리며 간판 골잡이로 자리를 잡았다.

박지성과도 함께 뛰었던 반 니스텔루이는 골에 대한 냄새를 맡고 찬스를 기가 막히게 잡아내는 스트라이커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신뢰 아래 맨유 스트라이커 계보에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새겼다. 이러한 활약을 기반으로 2006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영국을 떠났다. 

지금은 맨시티에서 어려운 주전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보니도 프리미어리그 성공기에서 빠트릴 수 없다. 비테세에서 마지막 시즌에 31골을 넣었던 그는 2013년에 스완지시티로 이적한 이후 60경기에서 26골을 넣어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한 성적표를 남겼다. 



실패작 : 알베스, 케즈만, 알티도어

딱 '실패작'이라는 이름을 다는 데는 무리가 있는 면도 있지만 다음 세 선수의 프리미어리그 활약은 왕년 에레디비지에에서 보여준 활약에 비하면 실망할 만한 수준이었다. 실패 사례 중 눈길을 끄는 이름은 케즈만이다.

케즈만은 2004년 여름에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끌던 첼시에서 야심차게 데려온 기대작이었다. 그는 이전 시즌에 PSV에서 31골을 터트려 맣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생활은 수월하게 풀리지 않았다. 첫 시즌에 24경기 4골에 그치면서 2005년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팔렸다.

미들즈브러에서 활약했던 알폰소 알베스도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이동국(전북)과도 미들즈브러에서 함께 뛴 바 있는 그는 2008년 1월 헤렌벤에서 미들스브러로 오기 전까지 39경기 45골을 넣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프리미어리그로 입성했다. 네덜란드에서 벌어졌던 헤라클레스와의 경기에서는 헤렌벤이 9-0 승리를 거뒀는데 알베스가 7골을 터트려 집중 조명을 받기도 했다.

알베스 역시 프리미어리그에 와서는 기대에 못미쳤다. 2008년 5월 맨시티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초반에는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점차 시들해져 42경기 10골에 그쳐 프리미어리그를 떠나야 했다. 이외에도 미국 국가대표 공격수 조지 알티도어는 AZ알크마르에서 67경기 39골을 넣는 활약으로 2013년에 선덜랜드에서 뛸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골보다는 활발한 움직임과 활동량에 집중됐던 그는 70경기에서 단 2골에 그쳐 골잡일로서의 면모는 보여주지 못했다.

다음 차례는 데파이다. 보통 유망주들이 많이 나오는 네덜란드로부터 프리미어리그는 좋은 선수들을 많이 영입했다. 앞서 이야기를 내놓지 않았던 크리스티안 에릭센(토트넘), 달레이 블린트(맨유) 등도 대표적인 케이스들이다. 2005년 PSV를 떠나 맨유로 옮겨 뛴 박지성 역시 성공적인 케이스다. 바통을 이어받은 데파이가 이들 중 어떤 이의 발자취를 따라갈 지는 두고 볼 일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데파이, 수아레스, 케즈만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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