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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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느낌표보다 물음표만 남긴 백승호의 45분

기사입력 2015.05.03 20:06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김형민 기자] 느낌표를 기대했지만 돌아온 것은 물음표뿐이었다. 백승호(18, FC바르셀로나)가 고대했던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지만 조용히 45분을 흘려보내고 말았다.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18세 이하 대표팀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5 수원 JS컵 U-18 국제청소년축구대회 3차전에서 프랑스에게 0-1로 패했다.

이번 경기에서 대표팀은 백승호를 선발로 내보냈다. 지난 2경기에서 모두 교체로만 나섰던 백승호에게도 기량을 뽐낼 기회가 찾아왔다. 백승호의 경기력에 대해 많은 이들이 궁금해했다. 이승우와 함께 바르셀로나의 미래로 각광 받고 있는 그의 패싱력과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을 볼 수 있기를 기대했다. 동시에 이승우와의 호흡 역시 관심이 집중되는 요소였다.

백승호라고 하면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와 '스포르트' 등은 제 2의 사비 에르난데스(바르셀로나)로 불렸다. 공을 주고 받는 움직임과 단번에 찌르는 날카로운 침투 패스, 시야가 닮았다는 데 그 이유가 있었다. 백승호 스스로도 어릴적부터 "패스는 사비, 움직임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드리블은 리오넬 메시를 닮고 싶다"며 사비를 동경하는 마음을 밝히기도 했다.

기대와 관심을 안고 그라운드에 나선 백승호의 자리는 최전방에서 바로 아래에 위치한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경기중에는 이승우와 동일한 선상에 위치하면서 투톱을 이루기도 했다.

가능성과 우려가 동시에 있었다.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뛰면서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한 이승우를 살릴 수 있는 있는 도우미가 되어줄 수 있었다. 문제는 중앙에서 공을 돌리면서 공격과 수비를 조율했던 백승호가 쉐도우 스트라이커의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느냐에 있었다. 중원도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수비수들의 견제는 더욱 심해질 것이고 점유율을 갖고 가는 바르셀로나의 경기와는 달리 리드를 내주고 경기를 펼쳐야 하는 프랑스전에서 제 실력이 나올 수 있을 지 의문이었다.

45분동안 뛴 백승호는 기대와는 달리 조용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실력을 십분 발휘하지 못했다. 전반 초반에 공을 절묘하게 쳐 놓으면서 수비수들 사이에서 빠져나가다가 걸려 넘어져 프리킥을 유도해 눈길을 끌었지만 이후부터는 침묵했다. "아직 동료들과 호흡이 부족하다"고 자신이 밝혔듯이 중원으로부터 패스를 유기적으로 주고 받지 못했고 대표팀과 어울리지 못했다.

전반 15분에는 상대의 압박 상황에서 동료에게 가까이 접근해 견제를 풀어내는 세부 전술을 도왔고 미드필더진까지 조금 더 내려서는 등 자리도 바꿔봤지만 무딘 움직임과 발 끝의 아쉬움은 여전했다.

결국 이날 백승호는 후반전이 시작되면서 교체아웃됐다.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나섰지만 과제만을 남겼다. 대표팀과 백승호가 함께 가기 위해서는 모두가 노력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안익수 감독은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의 훈련 방식이나 시스템을 관찰해보고 백승호, 이승우 두 선수를 어떻게 활용할 지를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듯 앞으로 안익수호와 백승호의 동행이 좋은 방향으로 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백승호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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