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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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월드컵 개최 실패, 정몽규 회장의 진한 아쉬움

기사입력 2015.03.20 03:50 / 기사수정 2015.03.20 04:12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제프 블래터(78)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입에서는 프랑스가 호명됐다. 야심차게 2019 여자월드컵 개최를 노리던 한국의 바람은 아쉽게도 물거품됐다. 

FIFA는 20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FIFA 본부에서 프랑스를 여자월드컵 개최지로 선정했다. 프랑스는 규정대로 2018 U-20 여자월드컵도 유치한다.

여자축구의 활성화를 외쳤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큰 아쉬움이 남을 만한 결과다. 2013년 3월 제52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정 회장은 국내 축구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여자축구의 부흥은 그 일환의 하나였다. 

국가대표팀이 활성화된 국내 축구계의 구조상 정 회장의 눈은 여자월드컵 유치로 향했다. 여자월드컵 개최는 국민적인 관심을 유도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U-20 대회에 이은 여자월드컵 유치는 여자축구 붐 조성을 위한 더할 나위 없는 기회로 다가왔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4월 관심표명서를 제출한 뒤, 개최후보 도시를 선정하며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겼다. 그해 10월 개최 협약서 및 비드북을 제출하고, 정 회장이 블래터 회장과 제롬 발케 사무총장을 면담했다. 이후 집행위원을 만나 홍보에 열을 가하며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정 회장은 지난 16일 풋살경기장 오픈 행사에서 "프랑스가 여자축구가 활성화 됐지만, 꼭 유치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면서 "월드컵 유치가 성사되면 여자축구 발전의 토대가 될 것이고,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강하게 역설했다. 반드시 개최권을 따내겠다는 의지는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끝내 FIFA는 한국을 외면하고 프랑스에 개최권을 부여했다. 전환점을 맞이하려던 정 회장의 구상은 뒤틀리게 된 것이다. 노엘 르 그라에 프랑스 축구협회장의 연설을 경청하며 고개를 끄덕였고, 박수를 보냈지만 진한 아쉬움은 FIFA TV를 통해 드러날 수밖에 없었다.

여자월드컵은 지난 1991년 중국에서 처음 개최된 뒤, 1995년 스웨덴, 1999년과 2003년 미국, 2007년 중국(두번째 개최), 2011년 독일에서 진행됐다. 7회 대회는 오는 6월 캐나다에서 열린다. 대륙 순환원칙을 적용하면 한국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2017 U20 월드컵(남자)을 시작으로 FIFA 주관행사의 3년 연속 개최에 집행위원들이 난색을 표했을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여자축구는 총 76개의 팀을 보유하고 있으며, 등록선수는 1,765명이다. 강국인 일본의 1,409개 팀과 3만243명, 독일의 5,782개 팀과 26만2,220명의 자원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열악한 상황에도 꽃을 피웠다. 2010 U-17 월드컵 우승, U-20 월드컵 3위, 그리고 2015 캐나다월드컵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뤄냈다. 또 캐나다월드컵을 앞둔 윤덕여호는 내달 러시아와 평가전을 치르는데, 이는 17년 만의 여자대표팀 친선경기다. 

서서히 불을 지피려는 상황에서 개최권을 내준 것은 뼈아프지만,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은 계속될 예정이다. 축구협회는 어린이 클럽부터 초중고 여자 축구팀 지원책 마련, 주변 환경 조성, WK리그 활성화, 대표팀 경기력 강화 등을 내세웠다. 개최 무산의 아쉬움을 빨리 떨쳐내고, 알찬 내실을 다져야할 시간이 다가왔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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