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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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③] 막 내린 '펀치', 최고가 만나 명품을 만들었다

기사입력 2015.02.18 06:56 / 기사수정 2015.02.18 07:07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SBS 월화드라마 '펀치'가 대본·연출·연기 세 박자의 완벽한 조화 속에 유종의 미를 거뒀다.

'펀치'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검사 박정환(김래원 분)과 그를 둘러싼 법조계 인물들의 추태를 현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17일 방송된 '펀치' 최종회에는 박정환이 특수검찰 윤지숙(최명길)의 악행을 드러낼 결정적인 증거를 제공한 뒤 생을 마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환의 노력으로 비리 검찰총장 이태준(조재현)과 그의 수하 조강재(박혁권), 윤지숙과 그와 손잡은 검사 호성(온주완)이 모두 죄의 대가를 치르며 드라마가 막을 내렸다.

'펀치'는 앞서 '추적자(2012)'와 황금의 제국(2013)'를 선보인 박경수 작가의 권력 3부작 마지막 이야기다. 박 작가는 전작들을 통해 부정부패와 권력의 부조리함 등을 그려내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굵직한 서사 안에 촌철살인 대사를 통해 현실성을 띤 인물들을 생생하게 묘사해 큰 사랑을 받았다.

'펀치'도 그랬다. 박경수 작가는 법조계를 둘러싼 다양한 인물과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 사회의 이면을 풍자했다. 또 죽음을 앞둔 검사 박정환(김래원)을 비롯해 까보면 비리 뿐인 검찰총장 이태준(조재현), 우아한 얼굴 뒤 가장 추악한 면모를 지닌 법무부 장관 윤지숙(최명길), 정의보다 야망이 앞서는 검사 조강재(박혁권)·서연진(서지혜) 등 탐욕에 사로잡힌 군상들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로 인간이 가진 욕심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여기에 배신과 배신이 도돌이표처럼 이어져 종영까지 줄곧 긴장감을 끌고 갔다. 박 작가가 그려낸 '펀치' 속 세계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듯 리얼했고 시청자들의 공감과 씁쓸함을 동시에 자아냈다.

이명우 PD의 연출도 '펀치'를 이끈 힘이다. '펀치'는 1회부터 남자 주인공의 죽음을 예고한 보기 드문 작품이다. 어쩌면 결말을 먼저 알려주고 시작한 상황. 이 PD는 젊은 감각과 절묘한 연출로 명품 드라마를 완성했다. 또 '펀치'의 지휘자로서 배우들의 연기를 조화롭게 묶어냈다.

배우들은 '펀치'라는 명품드라마를 완성했다. 김래원을 비롯해 조재현, 최명길, 김아중, 서지혜, 박혁권, 온주완 그리고 아역 김지영까지. 소위 말하는 '발연기'나 구멍은 없었다. 배우들은 저마다가 가진 매력을 극중 인물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특히 김래원과 조재현이 보여준 케미(화학적 작용)는 흔한 러브스토리에서 볼 수 있는 그것보다 뜨거웠다. 악과 선을 동시에 지닌 두 인물은 우정과 배신 연민이라는 감정을 오가며 '펀치'를 이끌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펀치' ⓒ HB엔터테인먼트]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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