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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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캐릭터가 도전"…배종옥의 힘, '스파이'를 이끌다

기사입력 2015.01.10 02:43 / 기사수정 2015.01.10 03:38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베테랑 배우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KBS 2TV 새 금요드라마 '스파이' 속 '스파이'로 활약할 배우 배종옥이 남다른 존재감으로 극을 이끌었다.

'스파이'에서 배종옥은 전직 스파이이자 현직 아들바보 알파맘으로, 누구보다 소중한 아들 김선우(김재중 분) 대신 스파이 임무를 수행하려 목숨 걸고 나서는 엄마 박혜림을 연기한다.

배종옥이 스파이를 연기한다는 사실이 전해졌을 때 대중의 호기심은 매우 커졌다. '배종옥' 하면 떠오르는 대표작들 중 하나인 드라마 '천하일색 박정금' 속 강렬한 인상의 형사나, '그들의 사는 세상'의 배우 윤영, '원더풀마마'의 부잣집 사모님 윤복희 등 개성 넘치는 연기로 늘 색다른 모습을 선보였던 그였기에 더욱 그랬다.

첫 방송에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배종옥과 대립하는 북한 공작원 황기철을 연기하는 유오성이 "이 드라마의 궁극적인 주인공은 배종옥 선배다"라고 공언했을 정도로 '스파이' 등장 인물들의 갈등, 사건의 핵심에는 그가 자리하고 있다.

첫 회에서 배종옥은 난방비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는 주민들의 회의에 참석한 평범한 주부로 모습을 드러냈다. 아들 선우와 딸 영서를 위해서는 뭐든지 할 수 있는 적극적인 모성애를 가진 그였다.

반전은 27년 만에 다시 찾아온 기철과의 만남부터 시작됐다. 기철은 선우를 빌미로 그녀에게 스파이로 다시 활동해 줄 것을 얘기한다. 이 과정에서 배종옥은 유오성과 함께 한 치의 오차 없는 화려한 액션 신을 선보이는가 하면, 순식간에 변장하는 날렵한 스파이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특히 유오성과의 액션신은 대역 없이 촬영한 장면이어서 놀라움을 더했다. 여배우들을 통해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기에 흥미로움은 배가 됐다.

여기에는 배종옥의 확고한 연기관이 자리한다. 그녀는 "여자들이 액션을 하는 드라마는 거의 전무한 것 같다. 하고 싶어도, 그런 작품이 없었다. 색다른 작품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도 이 이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스파이' 작품 자체가 가진 특징도 그를 사로잡은 요소였다. '스파이'는 KBS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금요드라마이자, 50분물을 2부 연속 방영해 몰입을 높인다. 일반적인 첩보극이 아닌 가족을 향해 '모성애'를 함께 녹여낸다는 점에서 여태까지의 드라마와는 조금 다른 점이 엿보인다.

배종옥은 "'스파이'는 작품 자체가 흥미진진했다. '아주 평범한 행복을 꿈꾸는 이 여자가 다시 인생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는 곳으로 가는 느낌은 어떨까?',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아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것이라면?' 그런 질문들이 나를 사로잡았다. 그래서 해 보고 싶었다. 내게 이런 기회가 와서 정말 좋았다"고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이에 덧붙인 말은 '말도 안 되는 연기를 했던 것도 도전의 일부'라고 했던 점이다. 그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캐릭터보다는, '내가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 작업 자체를 즐긴다"며 연기를 향한 끊임없는 열정을 내비쳐왔다.

배종옥의 존재감이 이제 막 첫발을 뗀 '스파이'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스파이'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30분부터 만나볼 수 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스파이' 배종옥 ⓒ KBS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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