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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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이 필요할 때, 잘못된 판단을 한 이천수의 퇴장

기사입력 2014.09.13 20:54 / 기사수정 2014.09.13 21:52

조용운 기자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K리그 클래식 FC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 인천 이천수가 크로스를 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K리그 클래식 FC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 인천 이천수가 크로스를 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이천수정도 되면 상황 대처를 잘하게 된다."

이천수를 향한 김봉길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믿음이 산산조각이 났다. 베테랑의 입장에서 위기의 팀을 이끌어주길 바랐던 인천으로선 난데없는 이천수의 퇴장으로 힘이 빠지는 꼴이 되고 말았다. 

이천수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26라운드에 출전해 활약했지만 후반 20분 최효진을 팔꿈치로 가격한 행동으로 퇴장을 당했다. 이천수가 빠진 인천은 서울에 1-3으로 패하면서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 부진에 빠지며 하위권 팀들의 거센 추격을 받게 됐다.

인천에게 이날 경기는 승리가 무조건 필요했던 경기였다. 최근의 부진을 접어두고 인천은 한 달 전 서울에 1-5로 크게 패한 아픔이 있다. 서울과 경기를 경인더비라 부르며 한치 앞을 모르는 승부를 펼쳐왔던 인천으로선 충격적인 대패였다.

인천은 무력감을 빠르게 이겨내야 할 필요가 있었고 마침 한 달 만에 다시 서울을 만났다. 김봉길 감독은 "1-5로 패한 뒤 선수들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이번에는 그렇게 쉽게 패하지 않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의중은 이천수와 부상에서 돌아온 설기현과 같은 베테랑의 존재였다. 인천아시안게임 개최로 한동안 원정경기만 치러야 하는 인천으로선 위기를 타개해 줄 경험 많은 선수의 자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최근 이천수의 컨디션도 올라올 만큼 올라와 김봉길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득점에 대한 욕심을 가져라"며 짐짓 투지를 불러일으켰다.

욕심에 대한 당부가 반대로 연결됐다. 초반 이천수의 움직임은 가볍고 날카로웠다. 오른쪽과 중앙 가리지 않고 움직이며 서울의 수비진을 당황하게 했다. 경기 초반 페널티박스에서 걸려 넘어진 장면이 페널티킥으로 연결됐다면 이천수의 활약이 더 지속됐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경기 상황은 시간이 흐를수록 서울로 기울었고 후반 4분 만에 스코어는 0-3까지 벌어졌다. 인천은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경기에 당황했다. 경기를 잘하던 이천수도 어느새 최효진에게 막혀 이렇다할 활약상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패색이 짙은 경기, 김봉길 감독의 말대로 베테랑인 이천수가 팀을 이끌어야 했지만 자기 강점을 숨기지 못했다. 최효진의 강한 압박에 화가 났는지 볼 경합 과정에서 팔꿈치를 사용해 가격을 했다. 이동준 주심은 곧장 이천수에게 퇴장을 명했다.

이천수는 퇴장이 아니라고 항변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고 김봉길 감독은 이천수의 퇴장을 보면서 허탈한 표정만 지어보였다.

※ 서울과 인천의 뜨거웠던 '경인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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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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