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월드컵시리즈 3연속 우승을 차지한 김자인이 인천국제공항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 3연승을 달성한 김자인(26, 올댓스포츠)이 금의환향했다.
김자인은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21일 (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뷔앙송에서 열린 IFSC(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 리드 월드컵 3차전에 출전한 그는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열린 1,2차 리드 월드컵에서도 정상에 올랐고 올 시즌 출전한 3번의 대회를 모두 휩쓸며 자신이 1인자임을 증명했다.
인공 암벽을 등반하는 종목인 스포츠 클라이밍은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유럽 지역에서는 인기 스포츠로 군림하고 있다. 일본은 국내보다 스포츠 클라이밍의 대중화가 진행돼 뛰어난 선수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중국도 정상급 선수들을 배출하며 호시탐탐 세계 정상을 노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김자인은 리드 부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시즌이 시작됨과 동시에 월드컵 대회에서 3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김자인은 "올해 첫 대회부터 3번 내리 우승을 차지하니 신기하다. 작년 시즌 초반 무릎을 다쳤는데 볼더링을 과감하게 포기했다. 리드 종목에 전념했는데 그만큼 준비가 잘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4월, 김자인은 무릎 인대 부상을 당하면서 세계랭킹 1위 수성에 '적색경보'가 켜졌다. 하지만 출전한 8번의 리드 월드컵 중 4번 우승을 차지하며 도전자들의 추격을 뿌리쳤다. 올 시즌, 김자인은 완쾌되지 않은 무릎 부상을 고려해 볼더링 월드컵 출전을 포기했다. 대신 자연 암벽을 등반하며 자신의 주 종목인 리드 월드컵을 준비했다.
부상 중인 무릎 상태에 대해 그는 "수술을 안 해도 생활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하지만 무릎 상태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수술을 하지 않으면 완전하게 회복하지 않는다. 올 시즌을 마치고 난 뒤 수술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자인은 지난해까지 '숙적'인 미나 마르코비치(슬로베니아)와 세계랭킹 1위 및 대회 우승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올 시즌 마르코비치는 지난해와 같은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최고의 적수가 주춤하고 있지만 김자인은 방심할 틈이 없다. 새로운 ‘신흥 강자’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자연 암벽을 등반하고 있는 김자인 ⓒ 레드불 제공
경쟁자들에 대해 그는 "마르코비치는 준결승까지는 잘하는데 결선에서는 힘을 못쓰더라. 그러나 오스트리아의 막달레나 뢰크가 잘 하고 있다. 지난 3번의 월드컵에서 내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고 말한 뒤 “일본 선수들도 볼더링과 리드에서 잘하는 선수들이 골고루 있다"고 덧붙었다.
김자인의 올 시즌 목표는 오는 9월에 열리는 세계선수권 우승이다. 그동안 각종 대회를 휩쓸어왔지만 최고의 무대인 세계선수권과는 인연이 없었다. 김자인은 "세계선수권 우승 경험은 아직까지 없다. 이 대회는 2년에 한 번씩 열리는데 나는 2등만 3번을 했다"며 "항상 그래왔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와 코스의 싸움이다. 여기에 동기부여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부상관리도 잘해 세계선수권을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자인은 다음달 1일부터 2일까지 오스트리아 임스트에서 열리는 월드컵 4차 대회에 출전한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