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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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한 "대세 배우? 아직도 갈길이 멀죠" (인터뷰)

기사입력 2014.07.10 06:25 / 기사수정 2014.07.10 12:31

배우 진이한이 '기황후'와 '개과천선'을 연이어 촬영한 소감을 밝혔다 ⓒ 윌엔터테인먼트
배우 진이한이 '기황후'와 '개과천선'을 연이어 촬영한 소감을 밝혔다 ⓒ 윌엔터테인먼트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안녕하세요.” 중저음의 목소리로 인사를 하며 다가온 진이한(36·김현중)은 젠틀한 이미지 그대로였다. 진중하고 묵직한 느낌. 배우이자 인간 진이한의 첫 인상이었다.

최근 두 작품에서 그는 자신의 첫 인상처럼 무게감 있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MBC ‘기황후’에서는 깊은 학식과 명석한 두뇌를 지닌 탈탈을, MBC ‘개과천선’에서는 엘리트 판사 출신 변호사 전지원 역을 맡아 열연했다. 연이어 두 작품을 촬영하느라 피곤할 법 하지만 작품을 끝내고 얻은 수확은 피곤함도 가뿐히 극복하게 했다.

“’기황후‘의 탈탈은 배우 생활을 하면서 맡아볼 수 없는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정말 멋있게 그려졌죠. 배우라면 누구나 하고 싶은 캐릭터였고 제게 기회가 와서 감사했어요. 역사왜곡 문제는 있었지만 캐릭터로 봤을 때는 운이 좋았죠. 진이한이라는 배우의 연기 인생을 열어준 역할이니까요.”

이에 비해 ‘개과천선’은 시원섭섭한 작품이었다. 고품격 법정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지만 갑작스런 조기 종영으로 막판 전개에 개연성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전지원 캐릭터도 평면적으로 그려졌다.

“좋은 작품을 하게 돼 영광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많아요. 배우로서 주어진 역할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반성도 했고요. 시놉상에는 삼각관계도 있고 전지원의 개인사나 아픔도 있었지만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어요. 그렇지 않았다면 김명민 선배님과의 법정 대립신도 더 긴장감 있게 담겼을 텐데 말이죠. 작가님도 미안해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좋은 작품에서 좋은 배우들과 호흡할 수 있어 좋았어요.”

배우 진이한이 진실된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 윌엔터테인먼트
배우 진이한이 진실된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 윌엔터테인먼트


브라운관 속 모습이 실제인 냥 깊은 눈빛과 차분한 분위기를 내뿜는 진이한. 조곤조곤한 말투의 그는 인터뷰 내내 무겁지만 지루하지 않은, 부드럽지만 남자다운 상반된 매력을 발산했다. 

연기에서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기황후’와 ‘개과천선’을 통해 그의 매력을 알게 됐고 팬이 되었다 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다양한 연기가 가능하고 여러 색채를 갖고 있는 배우가 바로 진이한임을 알 수 있다.

2004년 뮤지컬 ‘루나틱’으로 데뷔한 그는 드라마 ‘한성별곡’(2007), ‘내 인생의 황금기’(2008), ‘애정만만세’(2011), 시트콤 ‘몽땅 내 사랑’(2011), ‘왔어 왔어 제대로 왔어’, 드라마 ‘닥터진’(2012), ‘기황후’(2013), ‘개과천선’(2014) 등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여러 작품에서 안정된 연기력으로 인지도를 쌓은 그이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손사래를 치며 겸손해했다.

“캐릭터가 일관되지 않아서인지 사람들이 못 알아보더라고요.(웃음) ‘애정만만세’ 때의 캐릭터가 세서 아직도 ‘죽집 걔 아니냐’는 소리도 많이 듣고요. 지금도 이름과 얼굴이 알려졌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가야할 길이 먼 배우들에게는 폭 넓은 연기도 중요하지만 자신만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봐요. ‘개과천선’에서도 이미지 변신에 중점을 뒀다기 보다는 작품성 있는 드라마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였고요.”

배우 진이한이 '개과천선'으로 얻은 것과 아쉬운 점을 털어놓았다 ⓒ 윌엔터테인먼트
배우 진이한이 '개과천선'으로 얻은 것과 아쉬운 점을 털어놓았다 ⓒ 윌엔터테인먼트


그는 군대를 제대한 뒤 우연히 대학로를 지나다 뮤지컬 오디션을 보고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고 했다. 데뷔 13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도 스스로를 인정하지 않는다. 배우로서 연기에 대해 늘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무명시절과 슬럼프, 그리고 현재의 전성기까지 경험해본 만큼 눈앞의 인기만 좇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더 먼 미래를 내다보고 진정한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 그에게 배우로서의 지향점을 물어보니 ‘진실된 배우’라고 답했다. 당연하고 평범한 대답 속에 연기에 대한 의지가 오롯이 느껴졌다.

“아직은 배울 것도 많고 해보지 못한 역할도 많아요. 아직은 고민을 더 해야 배우로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매 작품마다 슬럼프가 오는데 이번 ‘개과천선’에서도 캐릭터를 못 잡은 채 끝나서 아쉬웠죠. 하지만 슬럼프도 황금의 시기라고 생각해요. 힘든 만큼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의 목표요? 사람 냄새나는 진실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시청자에게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되길 바라요.”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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