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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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눕독 영향 너무 강해" vs "아티스트 싸이 보여줘"…평론가들이 본 '행오버'

기사입력 2014.06.11 01:21 / 기사수정 2014.06.11 03:21

한인구 기자
싸이의 신곡 '행오버'가 뜨거운 관심 속에서 발매됐다. ⓒ '행오버' 뮤직비디오
싸이의 신곡 '행오버'가 뜨거운 관심 속에서 발매됐다. ⓒ '행오버' 뮤직비디오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숙취 같은 노래다." 싸이의 신곡 'HANGOVER(행오버)'에 대한 평론가들의 의견은 이 한마디로 요약됐다. 'HANGOVER'의 뜻인 '숙취'는 술을 마신 뒤 다음 날까지 머리가 아프고 쉽게 떨쳐버릴 수 없는 취기를 일컫는다. 이처럼 평론가들은 '행오버'가 숙취처럼 머리에서 맴도는 음악이라는 것에는 동의했다. 하지만 곡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싸이의 특색을 잘 살린 영리한 노래' 라는 측과 '스눕독의 영향이 강해 싸이의 개성이 희박해졌다'는 측으로 나뉘었다. 

'행오버' 뮤직비디오는 8일 싸이의 공식 유튜브 채널과 YG공식블로그에 게재됐으며, 음원은 아이튠즈를 통해 전 세계 팬들과 만났다. '행오버'는 싸이가 해외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전작 '강남스타일'과 '젠틀맨'과는 다르게 랩을 중심으로 한 힙합 장르의 곡이었다. 또 뮤직비디오에는 한국에서 볼 수 있는 폭탄주, 포장마차, 노래방, 당구장 등을 배경으로 했다.

'행오버'가 공개되자 국내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어느덧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싸이의 '행오버'는 발표 전부터 관심의 대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행오버'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했다. '싸이스러운 느낌을 잘 담았다'를 시작으로 '전작에 발목이 잡힌 듯한 느낌이다' 까지 엇갈리는 평가들이 쏟아졌다.

대중음악평론가들도 의견이 갈렸다. 국내 음악팬들과 마찬가지로 싸이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 어린 시선을 보냈다. 

비교적 좋은 평가를 한 평론가들은 '행오버'는 완성도가 있으며, 뮤직비디오는 한국의 문화를 녹여내 풍자를 더 했다고 밝혔다.

대중문화평론가 박지종 씨는 "'행오버'가 '강남스타일' 등과 다르다는 평가가 많지만, 싸이는 데뷔 때 힙합 음악을 들고 나왔던 가수다. '행오버'는 싸이가 원래 하던 음악 스타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까지 많은 사람들이 싸이의 음악을 단편적으로 이해했다면, '행오버'는 싸이가 음악적으로 다양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물"이라면서 "뮤직비디오도 한국의 문화를 왜곡하는 것 같진 않다. 영미권에 아시아 문화가 들어간 지도 오랜 시간이 흘렀기에 거부감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싸이는 이미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으며, 싸이는 기본적으로 음악을 잘하는 아티스트라고 평가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 씨는 "싸이에 대한 기대가 워낙 커진 상황에서 팬들이 '행오버'에 얼마나 만족할지는 모르겠다"면서도 "곡은 나름대로 무난하고 후렴구로 이어지는 부분도 자연스럽다. 치고 올라가는 전자음과 꽹과리 등 국악기를 사용한 것도 괜찮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또 "뮤직비디오 또한 싸이스럽게 재밌다. '유쾌'보다는 '타락'을 담았는데, 해외팬들은 의아심을 통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석했다.

평론가들은 '행오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 '행오버' 뮤직비디오
평론가들은 '행오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 '행오버' 뮤직비디오


그러나 '행오버'를 다소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평론가들은 스눕독의 영향력이 너무 크며,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행오버'라는 틀에 억지로 끼워맞춘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대중음악평론가 김반야 씨는 "'행오버'는 너무 전략적인 것 같고, 곡 구성도 지루한 면이 있다. 사운드는 전반적으로 좋아 중독성이 있지만 억지로 유행을 만들어내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뮤직비디오는 한국의 부정적인 면만 강조한 듯하다. 한국의 음주문화는 일본에서 많이 영향을 받았는데, 이를 'B급'으로 포장한 것도 좋아 보이진 않는다"고 했다.

그는 싸이가 전작들과 차별성을 두기 위한 고민을 했지만, 그런 고민에 비해 결과물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대중음악평론가 노준영 씨는 "'행오버'는 싸이의 노래라기보다는 스눕독 스타일이다"며 "미국적인 색채가 강해 국내 팬들의 호응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뮤직비디오는 싸이가 보여줄 수 있는 'B급' 정서를 담아 좋았지만, 한국 문화의 한 단면만 보여준 것 같아 아쉬웠다. 또 '강남스타일'에는 위트가 담겨있었지만 '행오버'는 설정에 너무 신경쓴 것 같다"고 해석했다.

대중음악평론가 신현태 씨 또한 싸이의 이번 신곡에서 스눕독 랩의 특색이 강해 노래 안에서 싸이의 장악력이 떨어지며, 노래가 길어 늘어지는 면이 있다고 했다. 뮤직비디오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행오버'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뚜렷하게 갈렸다. 하지만 대부분의 평론가는 '행오버'보다 이 뮤직비디오에서 예고된 'DADDY(대디)'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디'에 앞서 선보인 '행오버'는 싸이가 가진 다양성에 초점에 맞춰 제작된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행오버'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싸이가 현재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을 발휘하는 가수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싸이는 현재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수임에는 틀림없다. ⓒ '행오버' 뮤직비디오
싸이는 현재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수임에는 틀림없다. ⓒ '행오버' 뮤직비디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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