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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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정원', 빠른 전개+신구 배우의 조화 '몰입 높였다'

기사입력 2014.03.18 01:44 / 기사수정 2014.03.18 01:49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속전속결이다. 착한 드라마를 표방한 '엄마의 정원'이 첫 회부터 출생의 비밀을 드러내는 강수를 뒀다.

MBC 새 일일특별기획 '엄회의 정원'(극본: 박정란, 연출: 노도철·권성창)이 17일 첫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서윤주(정유미 분)가 엄마 유지선(나영희)의 성화에 못 이겨 남주산업 차동수(박근형) 사장의 큰 아들 차성준(고세원)과 맞선을 두 번이나 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연애 결혼을 지향하는 27세 서현주는 건성으로 맞선을 봤고 이후 유학을 떠나는 친구의 송별 파티를 위해 클럽에 가게 됐다. 차기준(최태준) 역시 친구의 총각 파티에 참여하기 위해 클럽에 간 상황이었다. 클럽의 계단에서 서윤주는 우연히 차기준의 여행용 가방에 치마단이 걸려 뜯어지는 일을 겪었다. 두 사람은 티격태격했지만 곧 친구들끼리 합석하면서 인연을 이어나갔다.

첫 회는 인물 소개로 질질 끄는 대신 속도감 있게 전개됐다. 서윤주와 차성준, 차기준 김수진(엄현경) 등 등장 인물간의 관계가 긴장감 있게 담기면서도 새로운 갈등들을 예고해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하게 했다.



배우들의 어울림도 어색함 없었다. 정유미, 최태준, 엄현경, 고세원 등은 극의 주축이 되는 인물을 맡고 고두심, 김창숙, 길용우, 나영희, 장정희 등 탄탄한 중년 배우들이 극의 무게 중심을 더했다.

중소기업 사장의 딸이자 말을 다루는 수의사 서윤주로 분한 주인공 정유미는 밝고 솔직한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엄마가 자신의 친엄마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1회 말미에는 충격 받고 혼란스러워하는 감정을 드러내 캐릭터의 입체감을 잘 살렸다.

정순정 역을 맡은 '국민 엄마' 고두심은 짧은 분량에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첫 회에서는 하숙비를 떼먹고 도망가려는 고시생을 보듬는 인정 많은 고시촌 하숙집 안주인의 모습을 보였다. 윤주의 생모인 만큼 향후 극의 키를 쥐고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엄마의 정원'은 MBC가 '구암허준', '제왕의 딸 수백향' 등 오후 9시대 일일 드라마를 편성한 뒤 처음으로 선보이는 현대극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그간 사극에 피로감을 느낀 시청자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될 터이다. 반면 평균 시청률이 그리 높지 않은 시간대이다 보니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자극적으로 흘러가진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앞서 같은 날 열린 제작발표회서 배우들과 노도철 PD는 "막장 드라마가 아닌 밝고 경쾌하고 따뜻한 드라마다"고 저마다 입을 모았다. 그러나 여느 드라마가 그렇듯 '엄마의 정원'에도 막장 요소는 곳곳에 자리했다. 남녀 주인공 4인방의 4각 러브라인과 악녀 김수진과 서윤주가 동복자매라는 설정 등은 자칫 막장으로 흘러갈 여지가 준다. 

중요한 것은 극을 풀어내는 과정이 되겠다. 사랑의 소중함, 어머니의 사랑을 그리겠다는 기획의도처럼 갈등을 풀어내는 과정을 속도감 있고 개연성 있게 엮어낼 필요가 있다. 아직 극의 짜임새를 논하긴 이르지만 첫 회에서 합격점을 받은 만큼 진정성 있는 힐링 드라마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엄마의 정원 정유미 최태준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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