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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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와, 인종차별 현수막 후폭풍 “원래 한국이 싫었다”

기사입력 2014.03.17 11:55 / 기사수정 2014.03.17 11:55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지금 일본축구계는 우라와 레즈의 관중석에 등장했던 'Japanese Only(일본인만 출입)' 현수막 사건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지난 8일 J리그(일본프로축구) 우라와와 사간도스전에 등장한 이 문구의 후폭풍이 대단하다.

이미 진작에 인종차별적 문구가 등장할 조짐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우라와 레즈 매거진 3월호에는 우라와 서포터 초대 회장을 지낸 사가라 슌신이 "재일한국인 선수 이충성의 영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원래 한국을 싫어한다”고 답했다.

일본의 온라인뉴스 풋볼채널은 이충성이 우라와에 입단하면 반대 응원을 펼치기로 서포터의 내부 합의가 있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더욱 충격적인 점은 우라와 구단 측이 이 같은 사실을 미리 파악하고도 거의 방치하다시피 했다는 것이다.

당사자인 우라와는 J리그 사무국으로부터 23일 예정된 시미즈S펄스전 무관중 징계를 받았다. 이밖에 구단 자체 징계를 통해 임원진 보수의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의했다. 우라와는 서포터에게 깃발, 현수막 등 응원도구를 소치하고 경기장에 출입할 수 없다는 방침도 통보했다.

우라와는 인종차별적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건 핵심 멤버 3명을 자체 조사했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이들은 "골대 뒷자리 응원석은 우리들과 다른 곳에서 온 사람들, 특히 외국인이 들어오는 것은 곤란하다"고 자신들의 의도를 밝히기도 했다. 

축구계 뿐 아니라 일본의 유명인사들까지 발벗고 나서 이번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도쿄도 마스조에 카나메 의원은 데일리스포츠를 통해 “이런 일을 벌리고 일본이 올림픽을 개최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반문하는 등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일본 여자축구대표팀의 주장 사와 호마레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인종, 성별로 차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비판했다.아사쿠사 연예대상 시상식에서는 미즈타니 유타카라는 만담가가 수상 소감으로 우라와 서포터를 풍자해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한편 FC기후, 요코하마 F마리노스 등은 ‘Say No Racism’라는 인종차별 반대문구를 내걸어 우라와 행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FC기후의 서포터는 “J리그가 이런 곳인가 하는 오해를 살 수 있다. 반대의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의도를 밝혔다.

J리그는 일본의 인기스포츠 반열에 올랐고 그 중에서도 우라와는 가장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팀이다.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버금가는 관중을 동원하며 상징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일본, J리그에 대한 국제적 이미지가 하락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건 사실이다.

서영원 기자 sports@xportsnews.com

[사진=우리와 레즈 서포터 현수막 ⓒ 트위터]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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