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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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들인 '쓰리데이즈', '대작 징크스' 이겨낼까

기사입력 2014.03.04 23:58 / 기사수정 2014.03.05 05:41

김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SBS의 기대작 '쓰리데이즈'가 과연 '대작 징크스'를 이겨 내고 훨훨 날아오를 수 있을까. 

5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는 '싸인'과 '유령' 등 장르물을 연이어 성공시켜 '한국형 미드'의 1인자로 불리는 김은희 작가와 '뿌리깊은 나무'의 신경수 PD가 1년 반에 걸쳐 기획한 작품이다. 또한 JYJ 멤버이자 배우인 박유천, 연기력이 입증된 배우 손현주의 이색적인 조합도 눈길을 끈다. 다루는 이야기도 가볍지 않다. 대통령의 암살 시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과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다이내믹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100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됐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스케일 큰 장면 장면들이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말의 우려도 없지 않다. 이른바 '대작 징크스'를 뛰어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거대한 제작비를 투입하고도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드라마들이 적지 않았던 탓에 제작진도, 보는 이들도 조마조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지난해 4월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의 '한반도'는 100억 원이 훨씬 넘는 제작비가 들어갔다. 여기에 황정민, 김정은, 조성아 등 톱스타 라인업까지 구축했다. 그러나 1.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의 낮은 시청률로 시작해 이후 0%대의 부진한 성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함으로써 당초 24부작으로 편성됐지만 6회를 줄여 18회로 조기종영하는 쓴맛을 봐야했다.

130억원이 투입된 SBS '신의'는 시종 10%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보통 드라마라면 무난한 성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블록버스터급 드라마라는 점을 감안하면 썩 만족할만한 수준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게다가 과도한 제작비를 들인 탓에 출연배우들의 출연료가 미지급되는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지성, 송창의, 지진희, 김소연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 SBS '대풍수'는 최고 시청률 10.8%를 기록하는 데 머물렀다. 약 200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블록버스터 사극인 만큼 기대가 컸지만 기대 만큼의 사랑을 받지는 못했다. 

또한 소지섭, 김하늘, 윤계상, 최민수 등의 스타들이 등장한 MBC '로드넘버원'은 제작비만 무려 130억 원에다, 100% 사전제작 됐지만, 역시 10%를 채 넘기지 못하다 최종회 5.3%라는 '굴욕적인' 성적으로 막을 내려야 했다. 



그러나 '블록버스터' 라고해서 꼭 실패작만 있었던 건 아니다. 첩보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액션 드라마 KBS 2TV의 '아이리스'는 제작비 200억 원에 값하는 높은 시청률로 보답을 받았다. 최종회는 35.5%라는 보기 드문 기록을 장식했다. 스핀오프 편인 SBS '아테네: 전쟁의 여신'과 KBS 2TV '아이리스2' 등 파생 드라마가 나올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모든 드라마가 다 성공할 수는 없다. 치열한 시청률 경쟁 속에서 승자가 있으면 패자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한국 드라마 제작환경에서 100억원 넘게 들여 만든 드라마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을 질 수밖에 없다. 실패에 따르는 '후유증'이 보통 드라마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블록버스터 드라마는 일반적으로 스케일이 큰 만큼 자칫 스토리에 소홀해지는 '함정'에 빠지기가 쉽다. 시각적 쾌락과 이야기의 재미라는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것이 대작 드라마의 숙명이다. 실패한 대작들은 바로 그런 두 가지 중 하나, 혹은 둘 모두를 놓침으로써 큰 타격을 입었다고 할 수 있다.    

과연 '쓰리데이즈'가 대작 징크스를 깨고 '아이리스'와 같이 성공한 블록버스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오늘 밤 10시 첫방송이 기대된다.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사진 = 각 드라마 포스터 ⓒ SBS, TV조선, MBC, KBS 제공]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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