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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의 프로존] 홍명보 감독, 원칙 깬 만큼 박주영 평가는 더 냉정해야

기사입력 2014.02.20 16:58 / 기사수정 2014.02.20 20:4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예상대로였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박주영(왓포드) 카드를 꺼냈다. 응답하지 않은 제자를 다시 품었다. 이제 책임은 스승에게 돌아갔다.

홍 감독은 내달 6일 열리는 그리스와 평가전에 나설 24인 명단에 박주영을 포함했다. 그동안 내세우던 '출전론'에 반하는 결정이었다. 상황은 같은데 결론이 바뀌었다. 모두가 당황하자 홍 감독 스스로 "원칙과 다른 결정이다"고 인정했다.

다급함이 엿보였다. 홍 감독은 "그리스전은 박주영을 볼 수 있는 마지막 무대라 생각했다. 발탁에 대해 어느 시간보다 많은 고민을 했다"고 이유를 전했다.

홍 감독 말처럼 그리스전은 브라질월드컵 최종명단을 가릴 사실상 마지막 평가전이다. 다음 A매치는 5월에야 열린다. 그리스전이 박주영을 평가할 마지막 시간이란 설명은 틀리지 않다.

하지만 이 말부터 박주영의 입지를 대변한다. 뛰지 못하는 선수임에도 홍 감독은 박주영을 계속해서 대표팀 후보에 올려놓았다. 이때부터 원칙은 깨졌다. 특히 박주영은 올 시즌 출전시간이 11분에 불과하다. 소속팀에서 선발로 뛴 적도, 풀타임을 소화한 적도 없다. 그럼에도 홍 감독은 평가를 내세우며 대표팀 유니폼을 입혔다. 반대 목소리가 커진 이유다.

선택의 원칙이 깨진 만큼 평가는 더욱 냉정해야 한다. 홍 감독은 지금껏 선발 못지않게 평가에도 같은 태도를 보였다. 월드컵 본선을 1년 앞두고 지휘봉을 잡아선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최전방 공격수는 더욱 그랬다.

김동섭(성남)과 서동현(제주), 조동건(수원)은 1~2경기 주어진 기회를 잡지 못해 대표팀과 멀어졌다. 김신욱(울산)도 동아시안컵에 교체로만 뛰고 한동안 합류하지 못했다.

해외파라고 다르지 않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아이티와 브라질전 선발 기회를 못잡자 후반 시작과 함께 불러들였다. 구자철(마인츠)을 활용한 제로톱도 못마땅하자 플랜B로 국한시켰다.

냉정한 잣대를 이제 박주영에게 내밀었다. 박주영도 다른 선수처럼 부여된 기회는 한 경기다. 눈에 보이는 결과로 모두가 공감할 만한 평가를 내려야 한다. 왓포드로 옮긴 만큼 컨디션을 끌어올릴 가능성을 볼 생각이라면 지금이라도 접어야 한다. 박주영은 출발부터 위치가 달랐기 때문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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