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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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혁 "'구암 허준'은 내게 운명 같은 작품"

기사입력 2013.09.24 20:36 / 기사수정 2013.09.24 20:45

정희서 기자


▲ 김주혁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배우 김주혁은 MBC '무신'에 이어 '구암 허준'을 통해 무게감 있는 사극 주인공을 완벽히 소화했다. 2년간 쉼 없이 달려온 그에게 '허준'은 무엇보다 특별한 작품이다.

김주혁은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MBC 특별기획드라마 '구암허준' 종영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김주혁은 앞서 '무신'을 연기하면서 사극 연기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김주혁은 '허준'이었기 때문에 또 다시 사극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김주혁은 "사실 '무신'이 끝나고 난 뒤 몇 년간 사극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구암 허준'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 허준이 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허준은 내가 해야돼'라고 생각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주혁은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며 "어느 작품보다 진중하게 하고 싶었다"라고 '구암 허준'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주혁이 허준을 선택한 이유는 아버지 故 김무생이 지난 1975년 드라마 '집념'을 통해 허준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38년 만에 아버지의 뒤를 이어 허준을 맡은 김주혁에게 '구암 허준'은 운명과도 같은 작품이다.

허준은 벌써 4번이나 드라마화된 인물이다. 허준은 故 김무생, 이순재, 서인석, 전광렬 등 당대 최고의 연기자들이 연기했다. '허준'은 시청률 60% 대까지 기록하며 국민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가슴 속에 남아있다. 

일일 사극이라는 장르를 개척하며 오후 9시에 방송된 '구암 허준'은 10%대의 다소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역대 허준 중에 화제가 덜 된 것이 아쉬울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김주혁은 "화제가 되면 성공한 것이고, 화제가 안되면 실패한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시청률 같은 수치상으로만 판단해 이 작품이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이어 그는 "드라마가 10시에 방송했다면 훨씬 시청률이 잘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구암 허준'이 확고한 시청층이 있는 9시 뉴스 시간 대에 방송됐다는 시도 자체도 의미있다. 밖에서는 모르겠지만 나는 만족스럽다"라고 '구암 허준'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주혁은 여타 드라마와 달리 '구암 허준'에는 막장요소가 없는 점을 강조했다. "요즘 시대에 허준만큼 건전한 드라마는 없다. 물론 막장 요소에 대한 유혹은 있었다. 감독도 좀 더 자극적인 장면을 넣어야할지 고민했다고 하더라. 하지만 고집스럽게 원래 추구하던 방향으로 간 만큼 좋은 작품이 나왔다."

일일드라마라는 장르 특성상 주인공인 김주혁의 분량은 상당했다. 김주혁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으나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으로 '동료'를 꼽았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정은표, 정호빈 등 좋은 동료 연기자를 알게 돼 행복하다"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드라마 대본이 좋았기 때문에 끝까지 완성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대본 짜임새가 매우 좋았다"라고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주혁의 공로가 크기 때문에 MBC가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을 줘야한다는 말이 있다'라는 취재진의 말에 김주혁은 감사히 받겠다. '고생상'이 있다면 내가 받아야한다. 어떤 배우보다 내가 힘들었다고 자부할 수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주혁은 '무신'과 '허준'을 통해 '배우가 왜 사극을 해야하는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고생한만큼 연기가 많이 늘었다. 사극은 정해진 틀 안에 억압돼 있기 때문에 옥죄여오는 것이 있다. '앞으로 현대물을 하면 쉽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나를 가두웠던 제약들이 없어져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

135부작의 대장정을 마친 그는 새로운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전했다.

"사극을 하면 나이가 더 들어보이는 느낌이 든다. 연달아 무게감 있는 작품을 한 만큼 한 쪽으로 이미지가 굳혀질 수 있다. 2014년에는 악역이든 밝은 역이든 새로운 역할을 하고 싶다. 어중간한 역할은 하지 않겠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김주혁 ⓒ 나무 엑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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