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편에서 계속…
대중가요는 이미 앨범보다는 음원으로 유통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만큼 신곡들이 빠르게 나오고 그 인기주기도 짧아졌다. 30년 가까이 활동한 가수 이승철에게 지금의 가요 시장은 어떤 느낌일까.
12일 앨범을 발표한 씨스타와 같은 시기에 경쟁하게 됐다는 지적에 이승철은 "어차피 아이돌은 씨스타가 가고 나면 또 다른 친구들이 나온다. 그건 신경 쓰면 안 될 것 같다"면서도 음원 위주로 돌아가는 가요 유통 현실에는 아쉬움도 나타냈다.
"싱글과 앨범이 같이 경합을 붙는다는 건 섭섭한 면도 있어요. 앨범하나 만들려면 최고 수개월 동안 많은 비용을 들어야 하잖아요? 싱글 앨범과 함께 순위를 결정짓는 건 모순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이승철은 인터뷰 초반 "이번 앨범을 만들기 위해 2년의 시간과 5억원의 제작비가 들었다. 60곡을 받아 40곡을 녹음하며 그 중에 수록곡을 최종 결정했다"며 이번 앨범에 들인 공이 적지 않았음을 밝힌 바 있다.
이승철은 이제 대한민국 가요계에서 선배 가수이자 거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나이도 어느덧 48세다. 그럼에도 그는 점잖게 무게를 잡기를 거부한다. 아직까지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장난꾸러기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내가 48세이기 때문에 일부러 더 그렇게 하는 것이다. 이 나이에 무게를 잡으면 정말 48세가 된다"며 웃었다. 그는 최근 시작한 트위터에도 열을 올리며 젊은 세대들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최근 그의 이미지를 180도 바꾼 사건이 있었다. 지난 '슈퍼스타K4' 출연 중, 익살스럽게 포착된 그의 캡처 사진 한 장이 네티즌들에게 큰 인기를 끈 것이다. 그는 방송에서 "어서와. 슈퍼스타K는 처음이지?"라고 말했는데, 이 말 또한 유행어가 됐다.
이승철은 이러한 '어서와' 패러디에 대해 전혀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무척 기뻐하는 눈치였다.
"저는 천운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건 가수가 하고 싶어도 못하는 거 아닌가요? '어서와' 패러디가 나의 이미지를 편안하게 바꿔줬죠. 그래서 너무 좋습니다"
그는 "18일 광화문에서 갖는 11집 발매 기념 공개 쇼케이스의 이름도 '어서와 콘서트'라고 직접 지었다. '어서와'가 나를 찾아준 것은 행운이라 생각한다"며 웃어보였다.
그는 이날 쇼케이스에서 팬들을 대상으로 '어서왕' 콘테스트를 연다. 가장 기발한 '어서와' 패러디물을 제작한 사람을 뽑는 것이다.
"온라인에서 이 짤방이 대박 났잖아요? 이승철이 정식으로 주최하는 콘테스트이며, 심사는 개그맨 박명수가 합니다"
이승철은 11집을 가수로서 새로운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다들 싱글만 내고, 앨범 하나 내기 힘든 시기에 무슨 더블 앨범을 하느냐는 말을 많이 들어요. 하지만 나는 음반 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 때 40억 정도를 들여 녹음실을 만들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내 노래를 여기서 만들겠다는 생각에서였죠"
그는 최근 음반을 발표한 폴메카트니나, 70세의 가까운 나이에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고 있는 에릭 클랩턴을 언급하며 "꾸준히 노래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승철은 13일 정오 '사랑하고 싶은 날'을 선공개한 뒤, 18일 정규 11집 앨범을 발매한다. 같은 날 오후 6시 광화문에서 '어서와' 쇼케이스도 개최한다.
또한 6월 29일 창원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에 나설 예정이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이승철 ⓒ 루이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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