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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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의 이상한 외출', 감옥 대신 가짜 환자 행세하며 '호의호식'

기사입력 2013.05.26 11:02 / 기사수정 2013.05.26 11:02



▲ 사모님의 이상한 외출

[엑스포츠뉴스=이이진 기자]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사모님의 이상한 외출’이 방영돼 법조계에 대한 비리를 밝혔다.

2002년 경기도 하남 검단산에서 한 여대생이 머리와 얼굴에 공기총 6발을 맞고 참혹하게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있었다. 피해자는 명문대 법대에 재학하며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하지혜 씨로 밝혀졌다. 그녀의 나이는 당시 22세였다.

사건 발생 1년 만에 살인범 두 명이 붙잡혔다. 그들은 부산의 한 중견기업 회장의 ‘사모님’인 윤씨(68 여)로부터 청부살인 위탁과 함께 1억7,000만 원을 받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윤씨는 이전부터 판사로 일하는 자신의 사위와 숨진 지혜 씨를 내연 관계로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현직 경찰관을 포함한 10여 명을 동원해 두 사람을 미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숨진 지혜 씨와 윤씨의 사위 김 판사는 이종사촌 사이로 애초부터 불륜 관계와는 거리가 먼 이종사촌인데다 2년에 걸친 대대적인 미행에도 아무 소득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모님’의 의심은 증폭됐고 결국 지혜 씨를 살해하도록 지시했다.

2004년 5월, 대법원은 청부 살해에 가담한 3명에 대해 무기징역형을 확정 판결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윤씨는 2007년 유방암 치료를 이유로 검찰로부터 처음 형집행정지 허가를 받은 이래 수차례에 걸쳐 연장 처분을 받아 병원 특실에서 생활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입원 중에는 가정사 등의 사유로 외박이나 외출을 한 기록도 있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과연 윤씨의 질병이 수감 생활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위중한 것인지 진상 파악을 위해 최근 형집행정지 기간 만료를 앞두고 윤씨가 이를 연장하려고 검찰에 제출한 진단서를 입수한 후 분석에 들어갔다.

진단서에 기재된 질병은 유방암, 파킨슨증후군, 우울증 등 무려 12개에 달했다. 제작진은 대한의사협회의 협조 아래 각 과별로 전문의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건 말이 안 되는데요. 진단서 써 준 의사가 환자하고 잘 아시는 분인가요?”, “어떻게 의사선생님이 이렇게 용기 있게 진단서를 쓸 수가 있죠?”라고 반문했다.

침묵으로 일관하던 검찰은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을 나흘 앞둔 지난 21일, 윤 씨의 형집행정지를 전격 취소하고 그녀를 재수감했다. 형집행정지 허가 기간이 6월 17일까지인 걸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정인 셈이다.

법조계에 대한 신뢰가 깨지고 여론을 의식한 처사라는 시청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자세한 내용은 25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중문화부 enter@xportsnews.com

[사진 = 사모님의 이상한 외출 ⓒ SBS ]


대중문화부 이이진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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