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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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사랑한 일본인, 마스다의 모든 것

기사입력 2013.05.24 17:24 / 기사수정 2013.05.24 17:30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최근 울산 현대의 경기를 지켜보면 투박하고, 헌신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눈에 띈다. 곱상하게 생긴 외모의 이 선수는 여느 한국선수와 다름없다. 그런데 한국인이 아니다. 바로 일본선수 마스다 치카시다. 올 시즌 울산에 입단해 전방위적인 커버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마스다. 그는 어떤 선수였을까. 

미천한 일본 대표 경력

마스다는 화려한 일본 미드필더 중에서도 연령대별 대표팀을 모두 거친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그는 18세 이하 청소년대표팀부터 올림픽 그리고 성인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또래 중에서 하세베 마코토 등 쟁쟁한 '홀딩맨'이 있어 큰 기회를 잡지는 못했다. 공식 대회 보다는 평가전 또는 훈련을 위해 대표팀 명단에 오르내렸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 출전했지만 8강 진입에 실패한 일본의 처지 때문에 짐을 쌓야 했다. 2년 뒤 2008 베이징올림픽 때는 아시아예선전을 뛰었지만 본선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012년 기린챌린지컵 아이슬란드전에 나서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의 관심을 받았으나 당시 자케로니 감독은 “공헌도도 높고 많이 뛰는 선수다. 하지만 지금 대표팀에는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부침 겪었던 J리그 시절

마스다는 지난 2004년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에서 데뷔했다. 빗셀고베와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인상 깊은 데뷔전을 치렀다. 준수한 외모 때문인지 여성팬들에게 절대적 지지를 얻기도 했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매년 20경기 이상 출전하면 주전급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미드필더 포지션은 감독의 성향에 따라 평가가 엇갈리는 자리다. 마스다는 사령탑 교체 때마다 주전 자리가 흔들렸다.

2010년에는 오가사와라 미츠오, 나카타 코지 등 쟁쟁한 미드필더들에게 밀리며 야마가타 몬테비데오로 임대를 다녀왔다. 임대 후인 2011년은 출전 기회가 늘었으나 2012년 조르지뉴 감독 부임 후 또다시 부침을 겪어야 했다. 마스다는 기존 멤버의 부상 대체요원, 또는 비중이 적은 교체멤버로 활약하며 시간을 흘려보냈다. 마스다는 J리그서 9시즌 동안 181경기 13골의 기록을 남겼다.

 마스다는 K리그 스타일

2012년 발간된 'El Gonzalo 2012(J리그 연감)'에 따르면 가시마 소속 마스다는 몸싸움에 강하고 다른 포지션의 커버플레이에 능한 선수라고 설명돼 있다. 실제로 마스다는 압박과 몸싸움에 취약한 J리그에서 조금은 다른 스타일을 갖고 있는 선수로 인식됐다. 2010년 야마가타 몬테비데오 임대 시절에는 친정팀 가시마의 아오키 츠요시가 “마스다는 한국 선수처럼 압박이 강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당시 가시마가 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 중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아오키의 발언도 수긍이 간다. 마스다는 이전부터 일본에서 찾아보기 힘든 피지컬과 공격력을 겸비한 미드필더였다. 단지 일본축구의 트렌드와 거리가 먼 스타일이라는 점이 아쉬운 점이다. 일본의 중앙미드필더는 전통적으로 킥과 패스를 중심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관념이 있어 마스다는 존재감을 크게 부각시키지는 못했다.

올 시즌 울산에 입성한 마스다는 울산팬들의 폭 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해도 한국에서 뛰었던 그 어떤 일본 선수보다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11일 수원전에서는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수원 격파의 일등 공신이 됐다. 일본 선수는 압박과 파지컬에 약하다는 일종의 편견을 깼다는 점에서 '울산맨' 마스다의 행보에 남다른 관심이 쏠린다.

서영원 기자 sports@xportsnews.com

[사진=마스다 ⓒ 울산 현대 제공]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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