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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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명품 쇼핑', 성공으로 이어질까?

기사입력 2007.12.21 01:37 / 기사수정 2007.12.21 01:37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역시 요미우리 자이언츠였다. 이승엽(31)의 소속팀인 요미우리는 타 팀의 주력 외국인 선수들을 엄청난 금액으로 데려오며 2008' 시즌 '이변 없는 우승'을 거머쥘 기세다.

요미우리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의 마무리 투수였던 마크 크룬(34)을 1년 3억 5천만 엔(약 29억 원)에 영입한 데 이어 2007' 시즌 센트럴리그 다승왕(16승)에 빛나는 세스 그레이싱어(32. 전 야쿠르트 스왈로스)를 2년 5억 엔(약 42억 원)에 영입했다.

거인의 발걸음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요미우리는 올 시즌 오른손 타자로는 최초로 한 시즌 200안타 고지를 점령(204안타)한 야쿠르트의 주포 알렉스 라미레스(33. 사진)에게 2년 11억 엔(약 92억 원)의 거액을 제시했다. 라미레스의 요미우리 입단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 현지의 반응이다.

이로써 요미우리는 이름값으로는 '최고급' 라인업을 갖추게 되었다. 신예 와키야 료타(26)가 설 것으로 보이는 2루수, 8번 타자 자리가 걸리지만 그 외의 타순은 스타들이 즐비한 최고급 라인업이다.

투수진도 마찬가지다. 그레이싱어가 에이스 우에하라 코지(32)의 뒤를 잇는 2선발로 설 예정이다. 그 뒤를 잇는 좌완 다카하시 히사노리(32. 2007' 시즌 14승)와 기사누키 히로시(27. 2007' 시즌 12승)가 2008년에도 활약을 이어가느냐가 달려있지만 선발 투수진 또한 막강하게 갖춰졌다.
 
선발 투수와 마무리 크룬을 이어줄 계투진에서의 중량감이 조금 떨어진다는 점은 흠이다. 좌완 하야시 마사노리(24)와 '왕년의 마무리' 도요타 키요시(36)에 지바 롯데 마린스 계투진의 한 축을 이루던 베테랑 좌완 후지타 소이치(35)가 가세했으나 '최고급 계투진'으로 놓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

그러나 가장 큰 약점은 주전 선수의 부상 공백을 메워 줄 확실한 백업 요원의 상대적 빈곤이다. 특히, 포수진에서 그 약점은 너무나 커보인다. 만약 파괴력을 갖춘 주전 포수 아베 신노스케(29)가 부상으로 이탈한다면 그 공백은 공, 수에 걸쳐 너무나 크게 느껴질 것이다.

요미우리와 리그 우승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이는 한신 타이거스와 주니치 드래곤스는 각각 노구치 도시히로(36), 오다 코헤이(30) 등 타 팀에서 주전 마스크를 쓰기에 충분한 실력의 백업 포수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요미우리는 아베가 마스크를 쓸 수 없을 때의 대안이 마땅하지 않다.

아베를 대신할 만한 요미우리의 백업 포수는 가토 켄(26), 무라타 요시노리(30), 사네마쓰 카즈나리(27) 정도에 그친다. 이들이 아베의 확실한 대안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름값만 따져본다면 요미우리는 우승에 가장 가까이 있는 팀이다. 그러나 그 화려한 라인업 속에는 꽤 많은 구멍이 있다.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톱타자를 아직도 찾지 못해 올 시즌 35홈런을 터뜨린 다카하시 요시노부(32)를 2008' 시즌에도 리드 오프로 쓰는 고육책을 쓸 가능성이 크다. 주전과 백업 멤버 간의 실력차는 다른 팀에 비해 아직도 엄청난 차이를 자랑한다.
 
'최고급 명품'으로 몸을 치장한 거인. 과연, 그들은 2008' 시즌 정상에서 웃을 수 있을 것인가?

<사진=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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