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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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사람에겐 사람이 필요하다 ‘해피엔딩’

기사입력 2013.04.03 23:14 / 기사수정 2013.04.03 23:48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해피엔딩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3일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최종회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주인공들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자살을 시도한 오영(송혜교)을 발견한 오수는 영을 품에 안고 오열했다. 영의 상황을 전달 받은 무철의 누나 조선(정경순)이 달려오는 사이, 김 사장이 보낸 누군가로부터 칼에 찔릴 위험에 놓였던 조무철(김태우)이 가까스로 칼을 피하며 상대방을 제압했다. 하지만 그는 오래 지나지 않아, 자신을 병원으로 엎고 뛰던 박진성(김 범)의 등 뒤에서 숨을 멈췄다.

영의 상태를 확인한 후 조선은 덤덤한 목소리로 “오수야 무철이 갔다. 아팠어. 꽤 오래전부터. 여기 오는 길에 진성이가 전화를 했더라고. 개처럼 살다, 개처럼 갔네”라고 말했다. 말없이 눈시울을 붉히는 수에게 조선은 “내일 화장한다. 문상 올 필요 없다는 얘기야”라는 말을 남긴 채 쓸쓸한 뒷모습을 보였다.

상태가 호전된 오영은 곁에서 잠든 오수의 옷깃을 만지며 “영상 메시지를 남겨 놨다”는 말을 회상하곤 비밀의 방으로 향했다. 비디오 속 오수는 눈물을 훔치며 “영이야 널 만나 나 처음으로 세상이 참 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쓰레기처럼 버려진 내 인생도 처음으로 서럽지 않았어. 만약 끝이 아니면, 우리 언젠가 한 번은 꼭 보자. 그 땐 너에게 말하지 못한 얘기를 해주고 싶다. 너의 첫인상과 널 사랑한 게 언제부터인지 또 네가 얼마나 예뻤는지. 그리고 말로 다 하지 못한 내 죄책감도…”라는 말로 진심을 전했다. 

오수와 마주한 영은 자신의 마음을 숨기려는 듯 했다. 영은 “난 네가 용서가 안 돼. 변명할 게 없다는 네 말도 이해할 수 없어. 네가 돈을 안 가져갔다고 해도,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가진 않아”라고 차갑게 말했다. 하지만 이내 곧 그녀는 “네가 비디오에 한 말처럼, 오늘이 우리의 끝이 아니라면, 수술 끝나고도 내가 살아있다면. 우리 그 때 만나 다시 얘기하자. 그 땐, 내가 묻는 모든 말에 성실히 대답해줘야 할거야. 정말 날 사랑하긴 한 건지”라며 “네가 가고, 나는 너를 볼 수가 없는데. 네가 보고 싶은 게 참 힘이 들더라. 끝을 내려던 그 순간에도 어쩌면 네가 달려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나에게 있었던 것 같아”라며 진심을 털어놨다.

친 오빠라고 자신을 속였음에도 마음을 열어, 용서와 사랑을 전하는 영, 오수는 눈물을 흘리며 그에게 입을 맞췄다.



한편 집을 떠났던 왕비서(배종옥)는 영을 부탁한다는 수의 전화에 다시 영의 곁으로 돌아왔다. 수술을 앞둔 영에게 왕비서는 “너는 혼자 살 수 없어. 장애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우린 누구도 혼자 살 수 없어. 내가 너로 인해 지금까지 살 수 있었던 것처럼. 수술 후 네가 눈을 못 떠도 눈이 안 보이는 것 때문에 더는 마음이 아프지 않길 바래. 그래도 미안해”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 오영 역시 “왕비서가 날 사랑하는 걸 일찍 깨달았다면, 조금 덜 외로웠을 텐데”라며 그녀를 꼭 안아줬다.

오수에겐 해결해야 할 한 가지 과제가 남아 있었다. 바로 목숨이 달린 78억의 빚이다. 돈을 위해 다시 도박판에 뛰어든 오수는 자신 몰래 도박장에 나타난 진성의 도움으로 빚을 모두 갚고, 영이 수술 중인 병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오수를 무척이나 죽이고 싶어했던 김사장은 이를 대비해 고향으로 떠나던 진성의 가족들을 위험에 잡아 놓고, 진성을 협박했다. 결국 그는 오수를 칼로 찔렀다.

이듬 해 봄, 수술 후 건강을 회복한 뒤 복지관을 오가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오영은 카페에서 일하는 오수와 마주했다. 오래 전부터 영의 곁의 머물던 오수는 영에게 "전혀 안 보이냐"며 낯선 사람처럼 말을 건넸다. 이에 영은 "당신이 아주 잘생겨 보일 정도로만 보인다"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영은 왕비서의 귀띔으로 곁에 머문 그가 오수인 걸 알고 있던 것. 재회한 두 사람은 입맞춤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나무에 버려져 이름이 오수인, 살고 싶어 하는 남자 오수가  죽고 싶어하는 여자 오영를 만났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겨울, 그들에게 찾아온 따뜻한 바람은 벚꽃이 화사하게 만개한 봄, 그들에게 살아야 할 이유와 사랑을 알려줬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사람에겐 사람이 필요하다'는 인간애와 남녀의 따뜻한 사랑을 그리며 해피엔딩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조인성, 송혜교 ⓒ SBS 방송화면]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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