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8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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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박찬호의 공통점 '인종차별' 겪었던 스포츠★

기사입력 2013.01.16 11:27 / 기사수정 2013.01.16 11:32

김승현 기자


▲ 마르코 마테라치에게 인종차별을 당한 안정환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흔히 육체적 고통보다 정신적 괴로움이 감당하기 더 어렵다고 한다. 특히 낯선 이국에서 문화 적응의 어려움은 배가 된다. 스포츠 스타들도 그렇다. 국내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시작부터 화려하게 외국 무대에 진출하지만 그들에 향하는 '인종차별'은 넘어야 할 벽이다.

전날 방송된 KBS '승승장구'에 출연한 안정환은 2000년 이탈리아 세리에A에 한국인 최초로 진출했을 당시 자신에 대한 팀 동료의 시선이 곱지 않았음을 털어놨다. 안정환은 "어느 날 소속팀 주장인 마테라치가 라커룸에 들어오더니 '마늘 냄새난다'고 대 놓고 말했다"다며 인종차별을 겪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볼턴 원더러스의 이청용은 2012년 10월 8일(한국시각) 열린 밀월과의 2012-13시즌 챔피언십(2부리그) 원정경기서 밀월 팬들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을 것으로 알려졌다. 팀 동료 소델은 "나를 포함해 이청용, 아포베, 프래들리가 인종차별적인 말을 들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이후 이청용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13세 소년은 해당 사실을 모두 인정했으며 그 소년의 밀월 경기 관람은 무기한 정지됐다.



2011년 12월 방송된 MBC '주병진 토크콘서트'에 출연한 박찬호도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메이저리그 진출했을 때 인종차별은 힘들었던 부분 중 하나다. 김치 마늘 냄새가 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정색하면서 그렇게 말하니 불편했고 그 상황이 계속되니 예민해질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셀틱 FC에서 활약했던 차두리는 동료 기성용이 당한 인종차별에 발끈했다. 차두리는 지난 2010년 10월 자신의 SNS에 세인트 존스턴과 경기에서 상대 관중이 기성용에 가한 인종차별 행위를 고백했다. 차두리는 ""성용이가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자 그쪽에 있던 상대방 팬들이 일제히 원숭이 소리를 냈다"며 씁쓸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국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외국 무대로 왔지만 실력 외적으로 평가의 잣대를 들이대는 팬과 언론에 상처를 입은 선수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이들은 이러한 난관에 봉착했지만 결국 이겨내고 금의환향했다. 편히 운동에 집중하지 못하고 '인종차별'이란 또 하나의 변수에 맞서야 하는 선수들을 보며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사진 = 안정환 ⓒ KBS '승승장구' 방송화면 캡처]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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