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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 "우리의 어두웠던 모습은 잊어주세요" ① (인터뷰)

기사입력 2012.10.04 08:01 / 기사수정 2012.10.04 08:01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안녕하세요 동방신기입니다. '슈퍼주니어예요' 같은 인사법이 없어서 왠지 분위기가 다운되나요?"

요즘 아이돌 같은 인사법은 없었지만, 동방신기는 인터뷰 시작 때부터 밝게 웃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1년 8개월 만에 정규 6집 'Catch Me'를 들고 국내에 컴백하는 동방신기가 27일 서울 라까사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일본 순회 콘서트, SM타운 라이브까지, 1년 8개월이라는 기간도 어찌 보면 이들에게는 짧은 시간이었다. 더구나 오랜만의 국내 활동을 위한 앨범에 공을 들였다.

"타이틀곡을 준비하는데 공을 들였습니다. '동방신기스러운'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음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최강창민)

동방신기는 기존 자신들의 스타일과 대중성을 모두 살린 타이틀곡을 만들기 위해 예정보다 1~2개월 컴백 시기를 늦췄다.


▲최강창민
 


최강창민은 "지난 앨범의 '왜' 같은 경우, 시기적으로 오랜만에 선보인 곡이기 때문에 임펙트 있는 곡이 적절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작보다 쉽게 들어오고 외워질 수 있는 곡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6집 타이틀 곡 'Catch Me'는 후렴구에는 쉬운 멜로디라인으로 대중성을 추구하지만, 최신 유행인 덥스탭(느린 비트와 힙합적인 요소가 가미된 일렉트로닉 음악의 장르) 비트를 사용해 SMP(SM Music Performance)다운 강렬한 퍼포먼스도 동시에 추구한다. 더불어 덥스탭 비트에 멜로디를 붙여 노래를 한다는 새로운 시도도 들어 있다.

'Catch Me'의 퍼포먼스는 강렬함은 유지하지만 기존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퍼포먼스 전체적으로는 뮤지컬 같은 스토리 전개와 내면의 심리를 표현하는 세심한 면이 있는 반면, 동작 자체는 초등학생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을 만큼 대중적이다. 춤 이름도 '헐크 춤', '용트림 춤', '거울 춤' 등으로 친근하다.

"우리가 '허그(동방신기 2003년 선 보인 데뷔곡)'를 했을 때 초등학생이던 분이 이제 다 성인이죠. 솔직히 지금 초등학생은 우리를 잘 모르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초등학생에게도 강하게 어필하고 싶었고, 그러다 보니 새로운 안무가 태어났어요"(유노윤호)


▲유노윤호

세계적인 안무가 토니 테스타도 이번 'Catch Me'의 안무를 만들며 고심했다는 후문이다. 곡의 가사 내용은 여자에게 헤어지자 얘기하면서도, 내면에서는 '나를 버리지 말아 달라'는 한 남자의 이중적인 면을 담고 있는데, 문화가 달라서 이해하기 힘들었다는 것. 그는 다음 스케줄인 저스틴 비버와의 작업을 미룬 채 동방신기의 안무 짜기에 매진했다고 한다.

완성된 안무는 비트를 통해 남자의 울부짖음을, '거울 춤'을 통해 남자의 이중적인 모습을 표현한다. 최강창민과 유노윤호가 거울 속에 자신을 비춘 듯 같지만 다른 동작을 하는 것이다. 두 사람은 자신의 파트 때는 '표면적인 나'를 자신의 파트가 아닐 때는 '내면적인 나'를 그려낸다. 그리고 감정의 사이는 댄서들이 표현한다. 군무 전체가 하나의 남자를 표현하는 셈이다.

의상 또한 앞뒤가 바뀐 반전 의상이다. 같은 옷이지만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이 앞뒤가 뒤바뀐 옷을 입는다. 제복이나 정장만 고수해오던 느낌에서 트레이닝 복을 입은 것도 새롭다.

'거울 춤' 외에 '헐크 춤', '용트림 춤'의 탄생 비화도 공개됐다.

"토니 테스타가 영화 '어벤져스'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하더라고요. '헐크 춤', '용트림 춤'… 그리고 마지막에 탈락한 '트랜스포머 춤'이라는 것도 있었죠"(유노윤호)

유노윤호는 대중성 있는 춤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어렸을 때 기차놀이도 많이 했고, 영화 '황비홍'을 보면서 중국 무술 팔 동작도 하지 않았나요? 초등학생에게도 강하게 어필할 만한 대중적인 춤이라 생각해요. 독특하고 새로운 스타일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판단은 대중들에게 맡기려 합니다.

'Catch Me' 뮤직비디오를 보면 안무 동작은 단순한 듯하면서도 복잡하다. 동방신기 멤버 간에, 동방신기와 백댄서 간에 치밀한 짜임새가 있어야 구현 가능한 동작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유노윤호는 "댄서들과 이어질 수 있도록 (몸이 붙은 상태에서) 안무를 해야 한다. 누구 하나 잘못 하면 끝장이다"라며 안무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런 퍼포먼스를 실제 무대에서 라이브로 선보일 수 있을까?

"방송사별로 한 번씩은 퍼포먼스를 제대로 보여드려야죠. 하지만 라이브로도 웬만한 수준까지는 보여드리려 합니다"(유노윤호)



동방신기는 방송사 별로 퍼포먼스 무대와 라이브 무대를 나눠서 펼칠 예정이다. 하지만 라이브 무대에서도 퍼포먼스를 병행한다. 동방신기는 댄서들에게 들려 누운 상태에서까지 노래를 부를 욕심까지 부리고 있다. 'Catch Me' 무대에서 유노윤호는 "연습을 하는데, 댄서분이 배를 확 잡더라. 내가 누워서 노래를 부르거나 뛰면서 무게 중심이 안 맞을 때 합이 안 맞는 상황이 있어 어렵다"며 연습 과정에 대해 밝혔다. 최강창민은 "댄서들도 우리를 들어 올렸다 착지 시키며 춤을 춰야 한다. 우리도 노래 부르기 편치 않은 자세인 만큼 굉장히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방신기는 6집 활동에 대해 대중성을 유난히 언급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유노 윤호는 "이수만 선생님이 '너희가 이번에도 '왜'나 '라이징 선'처럼 무거운 음악으로 나가면 대중들과 더 멀어질 것 같다. 마니아층만 있는 너희들만의 리그가 아닌 더 젊은 층에 어필하도록 다시 도전해보면 좋지 않겠느냐'고 하셨고 우리도 동감하는 부분이었다"고 대중적인 시도를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동방신기가 어둡고 포스 있는 모습 뿐 아니라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함으로써 오래가는 그룹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동방신기도 어느 덧 데뷔 10년을 앞두고 있는 고참 아이돌이 됐다. 이들은 스스로 데뷔 전 그리던 아티스트로서의 부분 중 어느 정도를 이뤘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지금도 셀 수 없는 수많은 회사에서 신인 그룹들이 나오는데 냉정하지만 그 중 잊혀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속에서도 꾸준히 8, 9년동안 많은 사랑을 주신 팬 여러분들… 우리를 알아주는 대중들 앞에서 노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절반의 성공이죠. 나머지는 우리가 메워나가야 할 부분입니다"(최강창민)

창민은 앞으로의 목표를 설명하며 데뷔 14년차인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를 언급했다. 최근 콘서트를 하는 모습이라던가, 가수 활동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부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모습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가수 활동을 12년 이상, 아니 꾸준한 생명력을 가진 가수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노래 외에도 다방면의 매력을 보이며 나머지를 찾아야 아이돌 가수가 30 전후로 수명이 멈춘다는 편견을 깰 수 있지 않을까요. 신화 선배님들이 전례를 남긴 것처럼, 우리도 그 전례에 포함되고 후배 분들에게 선례를 남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한편 동방신기는 오는 5일 KBS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6일 MBC '쇼! 음악중심', 7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신곡 'Catch Me' 컴백 무대를 가진다. 또한 11월부터 서울을 콘서트 시작으로 전 세계를 순회하는 월드 투어에 나설 예정이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동방신기 ⓒ SM엔터테인먼트]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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