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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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G 20도루', 진화하는 '한화 스타일 발야구'

기사입력 2012.09.15 01:41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확실히 달라졌다. '뛰는 야구'는 최근 한화 이글스의 '대세'가 됐다.

한화는 14일 목동구장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서 5개의 도루를 성공한 데 힘입어 8-7 재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7회초 공격서 보여준 더블 스틸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뛰는 야구'는 평범한 전략 중 하나에 불과하다. 하지만 대상이 한화이기에 얘기가 달라진다.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105경기에서 67개의 도루를 기록 중이었다. 경기당 평균 0.64개. 리그 최하위였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대행 체제로 바뀐 이후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한화는 최근 12경기에서 20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경기당 평균 1.67개. 비약적인 발전이다.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다.

한 감독대행은 14일 넥센전을 앞두고 "득점력을 높이려면 뛰는 야구를 해야 한다"며 "우리 팀이 안타 3개 치고도 점수 못 내는 경우가 있지 않았나. 죽든 살든 득점권에 보내야 한다. 안타 하나만 나와도 득점할 수 있다"며 뛰는 야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전에도 한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주루를 주문했다. 한화가 한 감독대행 체제에서 8승 4패로 선전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14일 경기에서도 중요한 순간에 '뛰는 야구'가 빛을 발했다. 2루, 3루, 더블 스틸, 홈스틸까지 다양한 종류의 도루를 선보였다. 2회초 한상훈의 3루 도루를 시작으로 5개의 도루가 쏟아져 나왔다. 12일 삼성전서 한 경기 4도루를 기록한 데 이어 이틀 만에 한 경기 최다 도루를 경신한 것이다.

도루뿐만이 아니다. 3-5로 뒤진 6회초 무사 1루. 볼넷으로 출루한 김경언은 오재필의 좌전 안타 때 3루까지 내달렸다. 2루로 뛰는 과정에서 안타가 나왔기에 자신 있게 3루를 노린 것. 결과는 간발의 차로 세이프. 이후 김경언은 상대 폭투로 홈을 밟았다. 이 과정에서 1루 주자 오재필은 또다시 3루까지 내달렸고, 이대수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동점을 이뤘다. '한 베이스 더 가는' 주루가 빛을 발한 것이다.

7회에는 1사 1, 3루 기회에서 기습적인 더블 스틸을 감행했다. 포수 최경철은 1루 주자 오재필을 잡기 위해 2루에 송구했고 이를 틈타 3루 주자 고동진이 홈을 파고들었다. 상대 배터리를 정신없이 흔들어놓는 '한화 스타일 발야구'의 결정판이었다. 이후 패스트볼로 3루에 진루한 오재필은 이대수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한화의 8득점에는 적극적인 주루의 흔적이 군데군데 숨어 있었다.

경기 전 만난 한화의 '1번 타자' 오선진은 "스타트만 잘 하려고 하는데 잘 안되네요"라고 웃어 보였다. 오선진은 올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이전 87경기에서 도루 8개에 불과했지만 최근 들어 1번 타자답게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그는 '요즘 도루 많이 한다'는 말에 "누구든 이 정도 시도하면 이 정도는 성공해요"라며 겸손해한다. 그는 최근 12경기에서 6번의 도루 시도에 4번 성공, 66.7%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한화는 지난 롯데전 3연패로 상승세가 꺾일 법도 했지만 곧바로 3연승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한 감독대행은 경기 후 "난 박수만 열심히 쳐주고 있을 뿐인데 오늘 많이 놀랐다"며 "선수들의 새로운 능력이 자꾸 샘솟는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비록 리그 판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최근 대세가 된 '한화 스타일 발야구'는 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올 시즌 프로야구의 또 다른 흥밋거리다.



[사진=김경언, 김태균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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