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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모의 백스테이지] 변진섭, '나가수2'에 희망을 제시했다

기사입력 2012.08.13 16:24 / 기사수정 2013.04.30 20:17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변진섭이 부진에 빠진 '나는가수다2(이하 나가수2)'에 희망을 제시했다.

12일 방송된 MBC '나가수2'에서 변진섭은 '비와 당신'을 부르며 첫 등장,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변진섭은 '발라드의 황제'로 불리며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까지 발라드라는 장르를 이끌었던 레전드급 가수다. 전성기인 1990년에는 MBC 가수왕을 차지하는가 하면 조용필, 이선희를 제치고 최다 방송(라디오 및 TV) 가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변진섭이 나가수 무대에 그냥 오른 것은 아니다. 여느 가수들과 마찬가지로 그 또한 절박한 상황이다.

그는 지난 2010년 MBC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한번도 은퇴한 적이 없이 꾸준히 11집까지 활동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내가 은퇴했거나 이민을 갔다고 생각하기도 한다"며 기성 가수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꾸준히 나오지 않고서는 가수 활동을 이어가지 어려운 현실적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이미 임재범, 박정현, 김범수 등이 나가수를 통해 재조명 받았고, 변진섭 또한 그들의 길을 걷고 싶어한다.

■시청자가 나가수에서 원하는 모습

변진섭의 출연은 나가수를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나가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지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니다. 시청자들은 애초에 '나가수'라는 방송을 통해 거물급 가수가 나와 서바이벌 대결을 펼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했다. 레전드급 가수가 떨어질까봐 긴장하며 무대를 펼치고, 실력이 부족하면 탈락할 수도 있는 상황을 기대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시즌1 초반 김건모라는 가수가 탈락하는 모습 또한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 했던 모습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느새 거물급 가수들은 출연을 고사하기 시작했고, 프로그램에는 애초에 기획된 장점은 빠지고 불편한 긴장감, 편곡 논란, 복잡해지는 방송 규칙 등 단점들만 고스란히 남았다. 박정현과 김범수 등 실력파 가수들이 프로그램을 지탱했지만, 이들이 빠져나가면서 시청률은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변진섭의 출연은 나가수를 떠났던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 변진섭의 나가수 출연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다. 중년층은 "옛 추억이 밀려온다", "오랜만에 변진섭의 공연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얼굴에서 세월은 느껴지지만 목소리는 여전하다"며, 젊은 층은 "감동적인 공연이었다", "왜 그렇게 잘 나갔는지 이해가 된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승철과 신승훈에 비교하면 누가 더 잘나갔느냐"는 토론도 벌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나가수'에 긍정적인 요소다.

■첫 등장 1위 변진섭, 레전드 가수다운 모습 보였다

변진섭의 출연에 대해 다소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명성에 비해 가창력이 떨어지지 않느냐, 전성기에 비해 실력이 줄지 않았느냐 하는 등의 지적이었다.

그러나 변진섭은 무대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그는 레전드 가수답게 자신의 스타일을 통해 무대를 풀어냈다. 편곡에 의지하려는 생각 없이 대담하게 통키타만 들고 오른 점도 돋보였다.

변진섭은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고음으로 임팩트를 주거나 무리하게 소리를 지르며 가창력을 어필하지 않았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자신의 목소리 톤을 유지하면서도 감동적인 무대를 만들었다. 곡은 자신의 곡이 아니었지만, 그만의 색깔은 무대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진정한 가수라면 어떻게 무대를 꾸며야 하는지를 보여준 것이다.

그의 무대에 '나가수2' 출연 가수들은 "이게 변진섭이다"라며 고개를 끄떡거렸다.



■변진섭 효과, 나가수 흥행으로 이어질까

변진섭은 한 인터뷰에서 "내가 나가서 떨어진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올리고 싶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그의 출연이 '나가수'까지 흥행시킬 수 있을까?

변진섭은 방송 중 이뤄진 출구조사에서 32.3%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공동 2위 김연우와 박상민의 20.5%보다 12%가까이 높은 수치다. 그만큼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시청률 또한 상승했다. 이날 방송은 6.1%의 전국시청률(AGB닐슨 기준)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 방송보다 0.3% 상승한 수치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던 대로, 시청률보다 그의 출연이 네티즌의 관심을 '나가수'로 이끌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다.

그러나 첫 출연에 대한 관심만으로는 나가수의 흥행이 '반짝 효과'에 머물 수 있다.  변진섭 효과가 계속해서 나가수의 흥행으로 이어지려면, 변진섭 자신이 무대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계속 보여주어야 한다.



'나가수'에 출연했던 레전드 급 가수 중 한 명인 임재범은 '여러분' 무대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고, 그로 인해 '나가수 열풍'을 몰고 온 바 있다.

변진섭이 임재범처럼 단순히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혼을 실은 무대를 보일 수 있다면 자신뿐 아니라  '나가수'도 함께 재조명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나가수' 출연에 25년차 가수라는 자신의 명예를 걸었다. 그가 '나가수2'를 통해 명예를 지키고 위기를 맞은 방송까지 흥행시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변진섭 ⓒ MBC, MBC 방송화면]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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