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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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가득' 박주영, 결국 리그 1경기 뛰고 시즌 마감

기사입력 2012.05.14 01:34 / 기사수정 2012.05.14 01:37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마지막 경기마저도 희망은 존재하지 않았다. 웨스트 브롬위치전에서 결장한 박주영이 아스널에서의 첫 시즌을 쓸쓸하게 마감했다.

박주영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더 호손스에서 열린 '2011/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웨스트 브롬위치와의 최종전에서 교체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한 채 결장했다.

박주영은 올 시즌 리그 1경기, 챔피언스리그 2경기, 칼링컵 3경기까지 총 6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특히 리그에서는 지난 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후반 39분 교체 투입되며 고작 6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박주영은 당초 프랑스 릴 이적이 임박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르센 벵거 감독의 요청으로 릴 대신 꿈에 그리던 아스널 이적으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아스널 이적 당시만 해도 기대감은 상당히 컸다. 아스널은 세스크 파브레가스, 사미르 나스리, 가엘 클리시, 엠마뉘엘 에부에 등을 떠나보내며 전력이 극도로 약화된 상태였고 주포 로빈 판 페르시는 매시즌 잦은 부상에 시달리는 점을 감안할 때 박주영에게도 출전 기회가 충분히 주어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박주영은 벵거 감독으로부터 팀 내 세 번째 공격수로 분류되면서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어야 했다. 판 페르시는 부상 없이 리그 전경기를 소화하며 30골을 돌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보냈다. 판 페르시의 활약 속에 백업 공격수 박주영과 샤막은 벤치를 지키는 일이 다반사였다. 두 번째 공격수 샤막마저도 리그에서 12경기 가운데 단 1경기만 선발 출전했을 정도다. 박주영은 출전은 둘째치고 명단에 포함되는 것조차 버거웠다.

물론 기회가 완전히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박주영은 지난해 10월 칼링컵 16강 볼턴전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데뷔골을 터뜨린 활약을 인정받아 일주일 뒤 마르세유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당시 박주영의 선발 출전은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파격적인 기용이었다. 벵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주영의 선발 출전은 도박이었다"고 시인했다.

결국 이날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박주영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웠다. 볼 키핑은 불안했고 너무 긴장한 탓인지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했다. 슈팅 한 번 제대로 시도하지 못한 박주영은 62분 만에 교체 아웃되며 아쉬운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불과 한 경기로 모든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이 가혹할지 모르지만 서브에 대기 중인 선수들은 이러한 기회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벵거 감독이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만 한 여유가 없었던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아스널은 시즌 초반 17위까지 추락하면서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위기 때마다 골을 책임져주는 판 페르시를 경기 도중 빼거나 선발에서 제외한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이후 맨체스터 시티와의 칼링컵 8강전에서도 골맛을 보지 못한 박주영은 1월 마루앙 샤막, 제르비뉴가 아프리칸 네이션스컵에 차출되면서 내심 출전 기회를 기대했다. 하지만 벵거 감독은 아스널의 전설 티에리 앙리를 임대 영입했고 마침 앙리는 3골을 터뜨려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2012년 들어 박주영은 2경기 교체 출전에 머물렀다. 2경기 교체 투입도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10분이 채 되지 않는 시점에서 부여받은 기회였기에 무언가 보여주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박주영은 2월 열린 AC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교체 투입된 이후 단 한 차례도 벵거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출전 명단에 대부분 포함되지 못한 박주영은 리저브 경기에서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는 풀럼 임대설이 제기됐으며 리저브 경기에서 박주영을 관찰하기 위해 풀럼, 모나코, 안더레흐트 스카우터들이 경기를 관전했다는 현지 언론의 소식도 전해졌다. 아스널은 최근 독일 대표팀의 공격수 루카스 포돌스키마저 영입함에 따라 다음 시즌에도 박주영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다. 힘겨운 1년을 보낸 박주영. 다음 시즌 박주영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사진 = 박주영 ⓒ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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