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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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포 가동' 조유성, '내가 상원고 4번 타자'

기사입력 2012.04.09 10:06 / 기사수정 2012.04.09 10:06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고교야구 주말리그가 한창인 대구. 모든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일 경기는 시민구장이 아닌 다른 장소를 선택해야 했다.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리기 때문이었다. 이에 고교야구 ‘동생’들은 프로야구 ‘형님’들에게 시민구장 자리를 양보하고 영남대 야구장에서 시즌을 소화해야 했다.

첫 경기는 상원고와 포철공고의 일전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상원고가 한 걸음 앞서 있었지만, 고교야구에서 섣부른 예측만큼 위험한 일도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포철공고는 1회 말 공격서 상대 투수 배재준을 상대로 선취점을 내며 기세를 올렸다.

반면 상원고는 3회까지 이렇다 할 공격 찬스를 잡지 못했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주장 조유성(18)은 선발 4번 타자로 나섰음에도 불구, 앞선 두 번의 공격에서 범타로 물러나며 속을 태우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상대 실책에 편승, 두 점을 얻으며 역전에 성공한 것은 행운이었다.

하지만 상원고의 타선은 무서웠다. 6회 초 공격서 조유성이 드디어 안타를 터뜨린 것이다. 조유성의 안타를 필두로 상원고는 또 다시 상대 실책에 편승, 4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공격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7회 초 공격에 나선 상원고는 3번 김태수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또 다시 조유성이 나섰다. 이에 조유성은 투 볼 상황에서 방망이를 힘껏 휘둘러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만들어냈다. 조유성의 홈런으로 기세를 올린 상원고 타선은 1학년 정용준의 내아 안타로 한 점을 더 추가하며, 콜드게임 승리를 완성했다.

이 날 경기서 홈런을 뽑아 낸 조유성은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주전에 투입됐던 ‘될성 부른 나무’였다. 특히, 경복중학교 시절에는 팀의 전국체전 우승을 안기기도 했다. 1학년때의 풍부한 경기 경험을 인정받은 그는 올 시즌부터 최재혁(성균관대)이 빠져나간 3루 자리를 꿰참과 동시에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상원고 박영진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해 청룡기 대회 직후에도 “배팅 감각은 검증이 끝난 지 오래다”고 자주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다만 자신을 컨트롤할 줄 알고, 타석에서 조금 더 끈질긴 모습을 보여야 향후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그의 또 다른 장점은 수비다. 중학 시절부터 외야 전 포지션을 포함해 1, 2, 3루, 그리고 투수까지 경험했다. 포수와 유격수만 빼고 모든 포지션을 경험한 셈이다. 그가 이렇다 할 에러 없이 경기를 소화한 것도 바로 경험이 밑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청룡기에 이어 올 시즌 전반기 왕중왕전 출전이 유력시되는 상원고. 그 뒤에는 타선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다 하는 ‘4번 타자’ 조유성이 있다.

[사진=상원고 조유성 (C) 상원고 야구부 제공]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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