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팬들이 홍염을 들고 경기장에 난입해 경기가 취소되는 일이 벌어졌던 슬라비아 프라하와 스파르타 프라하의 '프라하 더비'가 슬라비아의 몰수패로 처리됐다.
사건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슬라비아와 스파르타의 경기 후반전 추가시간에 벌어졌다.
당시 슬라비아는 라이벌을 상대로 3-2로 앞서가며 리그 우승 조기 확정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슬라비아가 스파르타를 꺾으면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7분 수백 명의 슬라비아 팬들이 갑작스럽게 경기장에 난입했다. 일부 팬들은 손에 홍염을 들고 그라운드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슬라비아 팬들 중에서는 상대 팬들이 있는 응원석을 향해 홍염을 던지기도 했다.
또한 스파르타의 수문장 야쿠브 수로브치크가 슬라비아 팬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수로브치크는 경기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슬라비아 팬들의 돌발 행동으로 중단됐던 경기는 이내 취소됐고, 슬라비아에는 1000만 크로나(약 16억원)의 벌금과 0-3 몰수패 징계가 내려졌다.
슬라비아는 13일 "슬라비아 프라하는 리그 징계위원회의 결정을 수용한다"며 "해당 결정에 따라 슬라비아는 스파르타와의 317번째 더비 경기가 끝난 뒤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향후 홈에서 열리는 4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구단은 "우리는 징계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하며, 이번 사태의 심각성과 경기 개최에 따른 책임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경기장 내 어떠한 방해 행위나 부적절한 행동도 용납될 수 없다"며 "이번 결정으로 인해 이번 사태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수만 명의 평범하고 선량한 팬들이 피해를 입게 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슬라비아는 추가로 스파르타전 경기 티켓을 구매한 팬들과 시즌권을 소지한 팬들에게 환불 및 향후 보상 절차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슬라비아 팬들의 만행이 더욱 황당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슬라비아가 우승 확정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라이벌의 우승을 저지하려는 스파르타 팬들이 같은 일을 벌였다면 의도라도 이해할 수 있겠지만,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을 방해한 슬라비아 팬들의 행동은 어떤 이유에서든 공감을 받기 어려워 보인다.
사진=더 선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