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나균안이 올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나균안은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5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8월 26일 KT 위즈전 이후 249일 만에 승리를 수확했다.
나균안은 1회말 선두타자 박성한에게 선제 솔로포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말과 3회말에는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안정감을 찾았다.
나균안은 4회말 무사 2루 위기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지만,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고, 5회말과 6회말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여기에 타선이 6회초 4득점, 7회초 2득점으로 나균안에게 힘을 실어줬다.
나균안은 7회말에도 마운드를 책임졌다. 최지훈의 2루수 땅볼, 오태곤의 2루타, 최준우의 안타 이후 1사 1, 3루에서 조형우에게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날 나균안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8회초에 1점을 추가한 롯데는 8회말 무사 1, 2루에서 최정에게 스리런 홈런을 내줬다. 그러나 더 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나균안에게 시즌 첫 승을 안겼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나균안은 "딱히 마음고생을 하진 않았다. 다들 도와주려고 열심히 해줬는데, 결과가 그렇게 나오다 보니 아쉬웠던 걸 제외하면 크게 신경 쓰진 않았다"며 "매 경기마다 잘 준비했고, 오늘도 똑같이 준비했다. 또 타선이 도와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7회말 조형우의 병살타 이후 포효한 장면을 돌아보기도 했다. 나균안은 "(손)성빈이와 볼배합을 하는데, 내가 던지고 싶은 게 딱 맞아떨어졌다. 쾌감이라고 해야 할까. 솔직히 1루에서 한 명만 아웃 처리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전)민재가 2루로 토스하고 (한)태양이가 1루로 던지길래 '뭐지?' 싶었는데 됐더라. 뭔가 짜릿함이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세리머니가 나왔던 것 같다"고 전했다.
나균안은 시즌 초반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5경기 27⅔이닝 2패 평균자책점 2.28로 준수한 성적을 올리며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하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한 달 넘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나균안과 함께 뛰는 야수들의 마음도 무거웠다. 포수 손성빈은 "다른 야수들은 모르겠는데, 포수다 보니까 계속 (승리를 못한 게) 눈에 밟힌다. 보지 않으려고 해도 보이고 신경이 쓰인다"고 얘기했다.
나균안은 "야수들이 매 경기마다 내게 미안하다고 했는데, 오히려 내가 더 미안했던 것 같다. 계속 그런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부담이 됐고, 감독님도 '부적을 써야 하는 게 아니냐, 기도라도 해라'라고 하셨다. 열심히 기도한 덕분에 첫 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첫 승에 대한 부담을 덜어낸 나균안은 지금의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자 한다. 나균안은 "첫 승을 했으니까 뭐라도 돌려야 하지 않을까. 앞으로 더 많은 승수를 쌓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잘 풀리지 않을까"라고 다짐했다.
사진=인천, 유준상 기자 / 롯데 자이언츠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